다빈치의 걸작을 위해 다른 작품을훼손한다는 우려의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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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어버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앙기아리 전투’가 450여년 만에 발견됐다.

    1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마우리치오 세라치니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 연구팀이 오랜 기간 추적해온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앙기아리 전투’를 무려 450여년 만에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앙기아리 전투' 벽화는 다빈치가 피렌체 공국 군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피렌체 시청사로 사용되는 베키오 궁전의 한 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작품은 역동적인 전투 장면을 잘 살린 것으로 미술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으나, 수 백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세계 미술사의 미스터리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플로렌스의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 내 '500년의 방' 벽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빈치의 벽화 파편을 발견해 검사한 결과, 다빈치의 또다른 작품인 '모나리자'와 '세례요한'에 쓰인 물감과 화학성분이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세라치니 교수는 “마르시아노 전투의 뒷벽에서 다빈치가 쓰던 매우 특별한 검은색 물감과 붉은 광택제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물감은 르네상스 시대에 흔히 사용되던 것이어서 다빈치 벽화의 파편으로 단정짓기는 아직 무리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걸작을 찾기 위해 또 다른 걸작을 훼손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세라치니 교수는 다빈치의 작품을 찾기 위해 바사리의 작품에 몇 개의 구멍을 뚫었다. 이에 전세계 미술사학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작품 훼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