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어린자녀‥스케치북으로 '해적 표현' 항의'해적 발언'에 분노 담은 현역 중사의 자작詩 눈길예비역 '고대남' 분노 "'고대녀'란 호칭 쓰지마!"
  • 대양해군이 '해적?' 국군 장병 자존심 난도질‥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폄하한 통합진보당 청년비례 후보 김지윤씨의 말 한 마디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다.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해군'에 이어, 이번엔 그들의 '가족'과 '고대남'까지 김씨의 망동(妄動)을 강하게 꾸짖고 나선 것.
     
    특히 김씨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 인터넷에 올린 인증샷은 한 정치지망생의 '철부지 발언'을 더 없이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우리 아빠는 해적잡는 해군입니다. 제주 해군기지를 지켜주세요."
     

    한 해군 장교의 자녀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스케치북에 “우리 아빠는 해적 잡는 해군입니다. 제주해군기지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를 적은 뒤 이를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보기만 해도 의젓한 이들 남매는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김남욱(34) 소령의 딸 리나(10)양과 아들 이든(7)군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은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 건설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부 비판론자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이와 관련 김남욱 소령은 “딸과 아들이 최근의 해적 논란을 인터넷으로 보고 이 같은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보내왔다”고 12일 밝혔다.

    이어 "해군이 소말리아에서 9번이나 해군소탕작전을 펼치고 돌아왔는데에도 '해적'으로 매도 당하는 것에 대해 어린 애들조차 가슴이 아팠던 모양"이라며 "이 사진을 카카오톡 대문사진으로 올려놓고 동료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에서는 해적기지 표현에 대한 분노를 담은 현역 중사의 '자작시'도 화제선상에 올랐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시설전대에 근무하는 윤대이(33) 중사는 지난 9일 진해해군기지사령부 내부 게시판에 ‘내가 해적이란다’라는 자작시를 올려 억울하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나는 하루가 멀다하고 밖으로 나돌며 어느땐 목숨까지도 걸어야 하는 그런 길을 걷고 있다 /나로 인해 내 가족들이 행복하기에 /나로 인해 나의 모두들이 행복하기에 /이런 나를 누가 해적이란다 /나의 자식들은 해적의 자식들이란다 /피눈물이 난다 /멈추질 않는다 /그저 내 가족,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어서 대한민국 해군이 되었을 뿐인데...’ 

    이 시는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12일 현재 9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해군 장병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윤 중사는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해군들을 모독하고 비하하는 행위”라며 “내 모든 장병과 가족들이 분통이 터져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자는 차원에서 이 글을 썼다”고 밝혔다.

  • 한편 김지윤씨의 동문인 '고대남'도 김씨의 망언에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김씨의 경솔한 발언에 추상같은 불호령을 내린 장본인은 일명 '고대남'으로 불리는 김이환(대학생미래정책연구회 명예회장·사진)씨다.

    해병대 출신인 김이환씨는 현재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북한학과에 재학 중이다.

    그는 군복무 중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도발사건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의 발언을 접하고 당시 숨져간 해군 장병들과 같은 청춘, 같은 시간, 같은 장소를 공유했던 사람으로서 더욱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고.

    그는 "'고대녀' 김지윤 씨의 발언이 전 고대 학우의 여론을 대변하지 않음을 보여주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앞으로 '고대녀'라는 호칭을 쓰지 말아 달라. 김지윤씨의 해적기지 발언은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그는 "'고대녀'의 해적기지 망언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의견을 개진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아래'와 같은 사항을 반드시 준수해 줄 것을 전 국민에게 호소하고 나섰다.

    첫째, 대한민국 해군을 해적이라고 표현한 사람을 국민의 대표로 선출할 순 없다.
    둘째, 즉각 “고대녀”는 국군 장병 앞에 사과하고 즉각 후보에서 사퇴하라.
    셋째, 19대 국회의원 후보 중 병역 비리자, 국가관이 없는 자는 즉각 공천에서 배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