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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처음부터 알았다"
당시 수사 관계자, '노무현 딸의 미국내 주택 구입 건은 노 대통령 있는 자리에서 논의된 일'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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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은 2009년 大檢 중수부에서 "2007년에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 부부, 정상문 총무비서관과 식사를 하다가 權양숙 여사가 '애들 살 집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큰일'이라고 말했고, 내가 '걱정 마시라. 제가 해드리겠다'고 답한 뒤 1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朴 회장은 100만 달러를 權 여사 앞으로 전한 것 외에도 홍콩의 왕잉씨(경연희의 친구) 계좌를 통하여 40만 달러를 (경연희씨를 경유) 딸 정연씨에게 전달하였다. 박연차씨가 왕잉씨의 홍콩계좌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가 궁금한데, 당시 수사에 참여하였던 한 인사는 '청와대측에서 朴 회장에게 번호를 알려주었다'고 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딸 정연씨에게 아파트를 판 경연희씨가 정연씨를 통하여 청와대에 왕잉의 계좌번호를 알려주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왕잉-경연희-노정연-청와대-박연차로 연결되는 송금 라인이다. 대통령 一族이 불법적인 외환송금을 하였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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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희와 왕잉씨는 한해의 반을 카지노에서 보내면서 도박으로 총1,000만 달러(이상)를 날린 이들이다. 대통령 딸이 어떻게 그런 여인들과 얽혀들어 외국의 비밀계좌를 경유한 불법송금에 연루되었는지 궁금하다.
당시 수사 기록을 찾아보면 노무현씨는 '나는 모르는 일이다'는 전술을 펴다가 검찰의 수사에 의하여 코너로 몰려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연합뉴스는 <노 전 대통령이 거듭 "몰랐다"고 배수진을 치더라도 박 전 회장에게서 거액을 받은 정황이 드러날 때마다 도덕적 타격을 피할 수 없고, 같은 해명이 반복되면 신빙성도 의심받을 수 있다>고 썼다.
이 통신은 <100만 달러 의혹이 불거진 4월 초 노 전 대통령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권양숙 여사를 `집'이라 지칭하면서 자신 모르게 권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받은 돈이라고 해명했다.
며칠 뒤 다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 참 부끄럽고 구차하다"며 민망함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주장을 번복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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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씨의 '나는 몰랐다'는 주장은 검찰 수사로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지만 자살한 뒤 친노(親盧)세력은 그를 희생양으로 윤색하였다.
노무현 자살 직후인 2009년 6월1일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한겨레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노 전 대통령은 정 비서관이 받았다는 3억 원과 100만 달러의 성격을 제대로 몰랐다. 그 돈이 그냥 빚 갚는 데 쓰인 게 아니고, 아이들을 위해 미국에 집 사는 데 쓰인 것을 알고 충격이 굉장히 크셨다. 그런데도 홈페이지에는 수사를 정치적 음모로 보고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비호하는 글들이 올라오니까 ‘그건 아니다. 책임져야 할 일이다’고 생각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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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수사 관계자는 <문재인씨가 권 여사에게 책임을 전가, 노무현의 무고함을 부각시키려 한다>고 비판하였다. 청와대 식사 자리에서 權여사가 박연차씨에게 '아이들 집' 마련 운운 할 때 노무현 당시 대통령도 곁에서 듣고 있었고, 나중에 '고맙다'는 전화를 박 회장에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노무현 자살의 1차적인 책임자는 권양숙씨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노무현씨가 처음부터 '내 책임이다'고 나왔어야 하는데 '나는 몰랐다. 집사람 책임이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스스로 퇴로(退路)를 끊은 셈이란 것이다.<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