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자신 측근 자를 칼바람 규모 얼마나 될까 현역 물갈이 차원에서 상당수 탈락할 듯
  • 새누리당은 7일 오후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구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이번엔 우리 차례”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2차 공천에서는 쇄신의 칼끝이 친이(친이명박)계를 향하며 ‘피의 월요일’을 보냈다. 친이계가 대거 포진한 수도권 지역의 대대적인 공천작업이 이뤄진데 따른 결과였다.

    한 친박 핵심인사는 “영남권에는 친박의원들이 많다. 친이계의 공천 반발을 잠재울 크기로 쳐내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난 5일까지 결정된 공천 탈락자 또는 보류자 중 73.9%가 친이계로 분류된다.

    친박 관계자는 “공천 발표를 두고 친이계가 ‘학살’이라고 표현했는데 현역 물갈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상당 수 친박 의원들도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측근’으로 꼽히는 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영남권에서 어느 규모로 ‘칼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지금껏 친박의 지역기반인 대구·부산 지역구에서 공천이 확정된 곳은 6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현역의원은 유승민 조원진(이상 대구), 서병수 김세연(이상 부산) 등 4명이다.

    친박 핵심 중진으로 꼽히는 이한구 의원과 허태열 의원 등도 공천장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이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는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은 김부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뛰고 있다.

    이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2차 발표까지 대구는 상당부분 정리가 됐다. 이제 남은 사람은 합격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을 해도 다른 예비후보와 격차가 너무 크다”고 했다. 김부겸 후보와의 경쟁력에 대해 묻자 “언론 여론조사를 봐도 크게 차이가 난다. 아무래도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분위기”라고 했다.

    당 공천위는 영남권의 상당수 지역구를 전략공천지로 두고 시간을 갖고 참신한 인물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일부 중진 의원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아 ‘교체지수’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천위 관계자는 “친박 중진도 비껴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지역 한 의원은 “다들 친박계 의원이지만 우리도 누가 살고, 죽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민심이 반영된 공정한 공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까지 작업하고 오후에 발표한다. 규모는 내일까지 심의해봐야 안다”고 했다. 이날 공천위는 영남권을 포함한 전 지역을 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