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공정하다면 컷오프 공개"…정몽준 "朴 비판적 의원 배제"
  •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에 대해 당내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쇄신'의 칼끝이 친이(친이명박)계를 향했다는 분석도 무리는 아니다. 지난 5일까지 결정된 공천 탈락자 또는 보류자 중 73.9%가 친이계로 분류된다.

    이른바 '비박(非朴)'계 수장들의 공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6일 "컷오프 자료는 당사자에게는 공개하는 것이 옳다. 밀실자료가 정치적 살인병기가 돼서는 안된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이 의원은 "공정하다면 본인에게만 보여주고 설명이 필요하다. 이것이 공정이고 신뢰"라고 이같이 주장했다.

  • ▲ ⓒ 이재오 의원 트위터
    ▲ ⓒ 이재오 의원 트위터

    새누리당은 전날 현역 지역구 의원 15명을 탈락시켰다. 또 현역 의원 8명의 지역구는 전략 지역으로 지정했다. 전략 지역은 당에서 필요에 따라 후보를 정하겠다는 뜻으로 공천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또 지역구 공천 탈락자 15명 중 12명, 전략 지역 8곳 중 5곳이 친이계였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이상휘 전 홍보기획비서관, 김형준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출신 인사가 줄줄이 탈락했다. 공천 탈락자 또는 보류자 중 73.9%가 친이계다.

    정몽준 전 대표는 "정당에서 도덕성보다 중요한 것이 정체성"이라고 주장했다. "지도부에 도덕 이전에 상식과 법률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 보니 도덕성 주장이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비대위에 날을 세웠다.

    정 전 대표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려 애쓴 사람, 당을 위해 고생한 사람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있어야 한다. 들쭉날쭉한 기준으로 정치가 다시 후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비판적이었던 의원들을 배제키 위한 전략이라면 당 지도부는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측근인 전여옥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공천과 멀어지게 된데 따른 반발이다. 또한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의원의 지역구(수원 권선구)도 전략지역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