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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북한이 현 여권의 재집권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1일 `결단코 용납될 수 없는 유신 독재부활책동'이란 논평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 박정희기념관 개관 등을 거론하며 "지금 남조선에서는 유신 독재자 박정희를 내세우는 놀음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유신독재의 혈통을 이어받은 새누리당의 박근혜는 기다리던 때가 온 듯이 치마바람을 일으키며 `개관식'이니 토론회니 하는 데 참가해 애비를 역겹게 미화분식하고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헌신하겠다'고 입방아를 찧으면서 돌아치고 있다"고 박 비대위원장을 비난했다.
북한 매체의 박 비대위원장 실명비난은 지난달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장문의 사설을 통해 박 비대위원장을 `유신독재의 잔당'이라고 비난한 지 이틀 만이다.
우리민족끼리는 "박근혜 패거리들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박정희를 내세우는 놀음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불 보듯 명백한 것"이라며 "박정희 향수를 불러일으켜 보수세력을 규합하며 박근혜 개인적으로는 애비의 후광을 입어 대통령자리를 차지해보려는 데 그 더러운 속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매체는 이날 '이것이 박근혜식 유연성과 적극성인가'라는 개인필명의 글을 통해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세계핵안보체제의 형성과 동아시아 핵문제의 전망'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기조연설한 내용을 인용하며 그의 대북관도 집중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박근혜는 공공연한 태도로 `북핵'을 떠들며 앞서 나갔다"며 "핵안전수뇌자회의라는 절호의 기회를 틈타 '북핵안보장사'판을 한번 나름대로 크게 펴보임으로써 미국의 환심을 사는 동시에 총선과 대선에서 참패를 면해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고 핵무기 없는 세계의 비전은 한반도 비핵화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이처럼 박 비대위원장 비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 비대위원장의 패배를 끌어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