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철 대북 포퓰리즘인가?

      10. 4 선언 이행에 대한 박근혜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황영철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 정권 아래서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진전을 보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좀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보면 된다" "우리도 (약속을) 지킬 테니 북한도 (한반도 비핵화 선언 등)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뜻" “(10. 4선언 이행이 경제적인 부담으로 반대에 부닥쳤던 것에 대해) 서로가 신뢰를 지키고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재원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황영철 대변인은 우선 작문을 하고 있다. 그의 보스가 한 말에는 아무리 봐도 “한반도 비핵화 선언 등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말 비슷한 것도 없다. 그런 말을 할양이면 왜 본인이 직접 꼭 집어서 하지 않고 나중에 부관이 살을 보태서 꿈 해몽 하듯 각색하는가?

      “이명박 정권 아래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한 대목은 책임이 마치 이명박 정부가 대표한 우리 쪽에 있었다는 양 들릴 수도 있다. 이게 박근혜 위원장 진영의 일반적인 관점인가, 황 대변인 개인의 관점인가?

      “재원규모는 중요하지 않다”니, 14조 원이 뉘 집 애 이름인가? 그 돈은 노무현이 물러나기 직전에 “내가 어음 끊어주면 정권 바뀌어도 도리가 없겠지” 하는 식으로 왕창 정한 액수다. 이걸 정권 바뀐 다음에 “그렇게 막대한 돈 약속이 과연 적실성, 타당성이 있는지 돌아보자”고 한 건 당연지사였다. 그걸 박근혜 진영은 잘못 됐다고 보는가?

      포퓰리즘은 우리 유권자들에 대한 인심 쓰기인 줄 알았는데, 언제부터인지 북한도 ‘유권자+압력단체’가 된 모양이다. 10. 4 선언이 마치 세종시와 동남권 신공항처럼 된 것 같다.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