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실련 등 “카드 수수료도 서울 수익”롯데 측 “부산엔 납품받을 브랜드 별로 없다” 해명
  • ▲ ⓒ부산 롯데백화점 전경
    ▲ ⓒ부산 롯데백화점 전경

    롯데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가 지방에서 거둬드리는 수익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9년 본점, 동래점 센텀시티점, 광복점을 열어 총 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높은 성과를 얻어냈다. 부산 4개점의 통합신장률은 2010년 광복점 개점의 영향 등으로 급증해 30%에 달하고 2011년에도 14%를 기록했다.

    그에 비례해 롯데백화점의 매출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외적으로만 보면 부산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지만 실제로는 지역경제를 악화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차진구 사무처장은 “통계적으로 보면 대형유통업체가 부산에 입점함으로써 소비창출, 매출증대, 부가가치 창출 등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중 80%는 기존의 것들을 흡수하는 것이므로 기존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산 지역의 토착 유통업체들은 부산지역납품률이 50%를 넘지만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유통업체들은 부산지역납품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형유통업체의 지방 진출이 지방금융업체의 활성화도 저해시킨다는 주장이다.

    차 사무처장은 “지방 유통업체는 지방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지만 대형유통업체는 그렇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백화점의 경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카드결제를 하는데 카드수수료도 지역금융업체가 아닌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금융업체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현지 금융업체를 주로 이용하지 않는 점과 낮은 지역납품률은 부산뿐만 아니라 대구, 광주 등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다.

    광주지역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역상품납품은 식품이외는 거의 없어 수치를 말하기 어렵다. 금융거래는 광주은행에 예치하는 것 이외는 서울본사에서 주거래은행을 통해 이뤄진다”고 언급했다.

    고용창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등 대형유통 업체의 대부분 직원이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원으로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전체고용인원 4만여명 중 정규직원은 9,100여명 남짓이다.

    부산지역 4개 지점 전체 직원 중 정규직은 50% 수준이며 광주지역 2개 지점 전체 근로자는 2,000명내외 중 롯데쇼핑 소속 정규직은 93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 사무처장은 “부산 실업률이 낮아진다고 하지만 고용률이 증가하지 않아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 매출성장이 지역경제에 환원되기보다는 본사만 배불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롯데백화점 측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부산지역의 롯데백화점에서 지역상품납품률은 5% 미만이다. 부산에는 백화점에 입정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에 본사를 둔 은행과 거래하는 것은 혜택을 제공하는 주거래은행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정상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비판거리가 안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