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남북관계 개선없이 미북관계 개선도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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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5일 "남북관계의 개선이 없이는 미북관계의 개선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과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제3차 북미 고위급 대화 결과를 놓고 협의를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23~2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비핵화 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한미 간 협의 내용은.
▲(임성남) 오늘 협의 결과 이번 미북 대화가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6자 회담 재개 과정에서 유용한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 이번 협의를 기초로 한미 양국은 앞으로의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조할 예정이다.
(데이비스) 임 본부장이 설명한 대로 미북 대화에서는 진지했고 깊이 있게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저는 김계관 부상과 회의 시 도입 부분에 북한이 한국과 관계 개선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매우 긴 시간에 걸쳐 비핵화 과정에서 나아갈 길도 북측과 논의했다. 저는 미북 대화가 북한 새 지도부의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애초 대북 영양지원은 인도적인 차원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비핵화 문제와 연계된 것인가. 또 핵심 쟁점에서 어떤 진전이 있었나.
▲(데이비스) 베이징 미북 대화의 핵심이슈는 비핵화 문제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9ㆍ19공동성명상 북한의 의무를 어떻게 이행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북한의 요구로 인도적 지원 문제도 논의했으나 비핵화 문제와 직접 연계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인도적 지원문제는 북한 주민의 필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북한 식량부족 상황, 미국의 지원 여력, 다른 국가의 대북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다. 또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계층에 전달되는지도 중요하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과거와 다른 비핵화 의지를 보였나. 남북 간에도 3차 비핵화 회담을 추진할 계획인가.
▲(임성남) 북한이 이번 북미대화 계기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진지한 입장을 보였는지 여부는 앞으로 행동을 통해서 증명돼야 할 사항으로 본다. 남북은 이미 두 차례 비핵화 대화를 했으며 미북 간 대화도 두 차례 있었다. 이번 베이징 미북 대화는 이런 회담의 결과를 기초로 이뤄진 것이다. 앞으로 6자 회담 재개 과정에서 남북 비핵화 대화도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데이비스) 다음 미북 대화 일정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베이징에서 추가적인 남북대화를 제안했나.
▲(데이비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김계관 부상과 대화 시 남북관계의 개선 없이는 미북관계의 근본적이고 완전한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말했다는 것이다. 이는 김 부상과 만날 때마다 하는 말로 이번 회담에도 명시적으로 제기했다. 김 부상이 저의 이런 말에 대해 구체적으로 남북대화를 갖겠다거나 하는 대답이 있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 6자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먼저 필요한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임성남) 남북관계의 개선 없이 미북관계도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 남북관계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 간 완벽한 인식의 일치가 있다. 이를 어떤 방식으로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어떻게 실천할지는 지켜봐 달라.
(데이비스) 임 본부장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앞으로 북측과 만날 때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계속 제기를 하겠다.
-- 북한에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첫 대화였는데 과거협상과 차이가 있었나. 북으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받았나.
▲(데이비스) 이틀간 북측과 논의하면서 발견한 것은 차이점보다는 연속성, 유사성이다. 저는 입장 제시를 하는 방법과 논의에 임하는 스타일 측면에서 동일한 이슈와 동일한 협상 스타일의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북한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북한 새 지도부가 대화의 장에 나오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다른 외교 사안과 마찬가지로 그 질문(북한으로부터 새로운 제안이 있었나)에 대한 답은 시간이 지나서 북한이 6자 회담 당사국과 의견 교환이 있은 후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