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과 미국이 이틀간에 걸친 제3차 고위급 회담에서 핵심쟁점인 비핵화와 영양지원 문제에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처음 열린 북미 대화에서 양측은 후속회담에 대한 합의는 없었지만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은 이번 회담의 큰 성과로 꼽힌다.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이틀간 회담을 끝내고 숙소인 웨스틴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확산과 인도주의적 사안, 비핵화 등에 대해 진지하고 유용한(serious and useful)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특히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핵심쟁점에 대해 "다소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영변 UEP를 포함한 비핵화 문제, 비확산, 인도주의적 문제, 인권 등을 모두 논의했고 일본과 우리 모두가 우려하는 납치자 문제도 얘기했다"면서 "북한이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특히 한반도에서 더 나은 남북관계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그러나 회담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회담의 특별한 결과에 대해 발표하려고 이 자리에 선 것은 아니다"면서 "논의된 내용을 워싱턴으로 가져가 우리가 현재 어느 지점에 있으며 어디로 갈 수 있을지를 평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6자회담 재개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너무 나아간 것 같다"고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날 회담 종료 직후 중국 외교부를 찾아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회담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25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임성남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26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스키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국장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이어 미국으로 돌아가 정부내에서 회담 내용을 재검토하고 뉴욕 채널을 통해 최종 합의를 위한 조율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일단 제3차 북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 논의의 동력이 계속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한 만큼 북미 추가 협상 결과에 따라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