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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23일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야당 말바꾸기' 비판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야당심판론'에 정면 대응했다.
한 대표는 이 대통령의 '말바꾸기' 비판에 대해 "이 대통령은 참으로 말을 많이 바꿨다"고 강하게 반박했고, 박 위원장의 '야당심판론'에는 "이명박 정부의 심판론에 대한 공포감, 부담감 때문에 야당심판론을 내세운 것 같다"며 "총체적 실패에 대해 박 위원장도 방조하고 동참했다"며 '공동 책임론'을 부각했다.
다음은 한 대표의 발언 요약.
◇내각 총사퇴 = 이명박 정부 4년은 너무 심했다. 국방ㆍ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총체적인 실패를 했기 때문에 남은 1년이라도 이 대통령께서 사과와 반성을 기반으로 내각을 바꾸고 새롭게 시작한다면 국민이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이것(내각)을 일신해서,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박근혜 '야당심판론' 대응 = 우리 정치 역사상 '야당심판'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실정과 권력형 비리로 인한 심판론에 대한 공포감, 부담감 때문에 야당심판론을 내세운 것 같다. 국민은 (현정부가) 얼마나 큰 실정을 했는지 알고 있다. 총체적 실패에 대해 새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방조하고 동참했다. 난폭운전을 하는데 조수석에서 방관한 것도 공동 책임이다.
◇"MB 선거개입했다" = 어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면 우리나라 역사상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옛 정권 사람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판한 일은 없었다. 정치개입이자 선거개입이다. (이 대통령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
◇한미FTAㆍ제주해군기지 '말바꾸기' 대응 = (이 대통령이) 말바꾸기라는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이 대통령은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말을 참 많이 바꿨다. 말바꾸기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그렇게 인신공격을 하는 식으로 선거전략을 세우는 건 옳지 않다. 품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상황이 달라지고, 국민의 삶이 힘들어지면 지도자는 이를 직시하고 수렴해서 올바른 정책으로 가야 한다.
◇한미FTA 발효 중단ㆍ재협상해야 = 이명박 정부가 체결한 한미FTA는 저희가(참여정부가) 추진한 내용과 다르고 전세계적인 경제질서 상황도 달라졌다. 굴욕적 외교협상으로 국가이익 균형이 깨진 이명박 정부의 한미FTA에 찬성할 수 없다. 발효 중단과 전면재협상을 요청한다.
◇총선 낙관론 경계.."과반 원한다" = 1차 목표는 원내 제1당이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저희 판단에는 절대 그렇지 않다. MB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만 기대해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낙관할 수 없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으로 승부를 걸고자 한다. 정책은 경제민주화, 보편적복지, 남북평화 복원이다. 제 개인적 생각과 당내 많은 분의 생각으로는 과반(의석)을 하고 싶다. 사대강과 부패비리 청산 등 해결할 문제가 너무 많다.
◇부산ㆍ경남 공략 = 부산ㆍ경남 지역은 그동안 한나라당의 텃밭이었기 때문에 낙관할 수 없다. 새누리당의 부산 전략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의 바람이 일기 때문에 우리의 정책을 소개하면서 이 지역에서 선전하고 싶다. 두자릿수 의석을 하면 좋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야권연대 = 야권연대는 총선과 대선에 이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중심축을 만들 민주진보정부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반드시 야권연대를 이뤄서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그러나 야권연대는 이해관계가 첨예해 많은 고비가 있다.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호남 물갈이 = 호남 등 특정지역에 대한 인위적 물갈이는 없다. 공천심사위원회의 기준과 원칙에 의해 할 것이다. 그러나 호남지역 언론 조사에 의하면 호남 의원들의 교체 확률이 높다. 결과를 지켜보면 어떻게 될지 알 것이다.
◇여성 15% 의무공천 = 여성이 많이 들어가면 국회가 투명해지고 신선해지고 문화가 바뀐다. 반발하는 사람이나 세력이 있기 마련이지만 여성 공천 15%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제 개인의 계파와는 전혀 상관없다. 여성이라고 무조건 전략공천하지 않는다. 경쟁력 있는 사람 위주로 공천한다.
◇총선 후 측근비리 국정조사 =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불명예 퇴진하는 등 측근비리가 심각하다. 검찰이 야당에는 혹독하고 여당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있다. 총선 후 새로운 국회가 시작되면 국정조사 등을 통해 측근 비리 등 국민이 의혹을 갖는 사건들의 진실을 밝힐 것이다.
◇남북 관계 = 한반도 평화는 경제적 번영, 안정과 깊은 관계가 있다. 남북관계는 화해 협력 방향으로 가야 한다. 총선에서 의미 있는 의석을 갖게 되면 남북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북한도 전향적으로 남북평화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안철수 = 안철수 교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될 때 힘을 실어줬다.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가 추구하는 사회 변혁의 길은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변화의 길과 맞아떨어진다. 안 교수는 (우리와)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