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노현 박원순 시비곡직

      전현직 교장 1000명이 곽노현 교육감의 사퇴 주장에 서명했다.
    진보성향 까페 아고라에서도 15000명이 사퇴청원에 서명했다(동아닷컴 최예나 기자 2/20).
    ‘곽노현 아웃’에선 보수 진보가 따로 없는 셈이다. 이쯤 되면 얼굴이 화끈 거리고 남 보기 부끄러울 것 같은데 그런 걸 통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이 간혹 있는 모양이다. 강심장이랄까, 철판이랄까.

      1970년대 후반이었던 것 같다. 유신시절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그 무렵 한창 유신과 반유신이 극도의 대립을 빚고 있었다. 반유신 측은 행여 무슨 ‘좋은 소리‘라도 들릴까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나온 담화는 정반대였다. 수틀리면 더 혼내겠다는 강경한 담화였다. 라디오로 뉴스를 듣고 약속장소인 무교동 어느 경양식 집으로 김상현 전 의원을 만나러 갔다.

      “뉴스 들었남?” “듣고 오는 길예요” “뭐래?” “까불면 없다, 던데요” 김 선배는 순간 이렇게 내뱉는 거였다. “존경해부러겠구만!” “에엥? 존경?” “아, 내가 못하는 걸 하니까 존경해야지~!” 나는 허리를 잡고 뒹굴었다.

     이런 기준에서라면 곽 교육감은 미상불 심심한 경의(敬意) 감이다. 좋게 말해 결벽증, 정확히 말해 소심한 성격에서 볼 때는 ‘내가 못하는 걸 하는’ 곽 교육감의 버틸 힘은 확실히 대단한 용량이다. 정말 존경해부러겠구만!

      결벽증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런 걸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금 발동했으면 한다.
    강용석 의원의 주장에 의하면 그 아들 박주신 군이 제출했다는 척추 MRI 사진은 그보다 훨씬 뚱뚱한 사람 것이라는 것이다. 어느 공신력 있는 의사도 “다른 사람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병무청은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진실게임이 돼버린 셈이다. 진실게임은 억울하다고 여기는 쪽일수록 더 서둘러 끝내는 것이 상책이다. 누가 뭐라기 전에 “한 점 부끄러울 게 없으니 당장 감사(監査) 하고 검증해 달라” 하면서.

      곽노현 교육감과 박원순 시장, 논란을 빨리 간단히 끝냈으면-.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