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입당... 경남도민들에게는 죄송"한명숙 "천군만마를 얻었다"... 통합진보당 "소탐대실의 선택"
  • ▲ 김두관 경남지사가 16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 연합뉴스
    ▲ 김두관 경남지사가 16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 연합뉴스

    김두관 경남지사가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 지사의 입당으로 민주당의 친노 세력의 결집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김 지사는 1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을 공식화한 뒤 "오직 야권연대와 정당혁신만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고 성공하는 서민정부를 만들어내는 길임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초 김 지사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경남도지사에 당선되면서 "무소속으로 남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를 번복하고 민주당 입당을 결정한 것에 대해 "비록 진보진영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은 아니지만 '혁신과통합'의 상임대표였던 저는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민주당과 함께 하고자 한다. 경남도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연대에 대해 "작은 이익에 집착해서는 총선의 승리도 대선에서의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통합진보당에서는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공동공약으로 내걸고, 양당 지지율에 근거한 단일후보 추천 지역구 조정을 제안했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서도 통 큰 자세로 수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당혁신에 대해 "당이 내세우는 가치와 조직구조도 바뀌어야 하지만 사람이 바뀌어야 제대로 된 혁신이다. 서민을 위한 정치로는 부족하다. 이 시대는 서민의 정치를 필요로 한다. 이번 선거 공천에서도 풀뿌리 정치 신인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정치 일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단일화에 대해 "당 지지율이 많이 높아 지도부 내에서는 안철수 원장과 단일화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만이 공천 승리를 담보해준다. 지도부에서는 이를 꼭 염두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경남 지역의 야권단일화 진행과정에 대해선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경남이 가장 먼저 단일화를 이뤘고, 이번에도 경남 17개 지역구 중 12~3곳은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서 범야권단일후보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지금, 특권과 탐욕이 판을 치고 서민들의 삶은 날로 피폐해져가고 있다. 국민들은 야권이 하나로 단결하여 하루라도 빨리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끝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선출마와 관련 "경남에선 동남권신국제공항이 다시 정치쟁점화되고 있고, 최근 부산고법에서 낙동강 사업에 대해 국가재정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4대강 사업 등 여러 현안들이 많이 있다"며 "현안을 잘 챙기는 것도 대선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명숙 대표는 김 지사 입당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 표현하며 "부산·경남지역의 변화와 승리를 희망하는 지역의 민심과 함께 민주당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부산·경남은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란 곳에서 더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김두관 경남지사의 민주당 입당에 불편한 분위기다. 김 지사의 영입으로 영남 지역 교두보를 얻은 민주당이 자칫 야권 연대에 느슨한 입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14일 논평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야권단일화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 지금 민주당 입당은 소탐대실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