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2명 구속된 브로커와 짜고 고의사구 내줬다 넥센의 문성현 "브로커에게 제안 받은 적 있다"
  • ▲ 문성현 선수  ⓒ한국야구위원회
    ▲ 문성현 선수 ⓒ한국야구위원회

    승부조작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까지 뒤흔들어 놓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문성현(21)이 브로커로부터 승부조작에 관한 제의를 받은 적 있다고 고백했다. LG 트윈스의 주전급 선발투수 2명도 연루 됐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문성현 "'경기 조작' 가담 제안 받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3년차 투수 문성현이 불법 도박 사이트 브로커로부터 경기 조작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15일 현재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승부조작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넥센 관계자는 "경기조작과 관련해 문성현의 이름이 거론돼 구단에서 지난 13, 14일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며 "확인 결과 문성현이 경기조작과 관련해 가담 제의를 받았지만 절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현역 투수 2명 "경기 일부 조작"

    또 대구지검 강력부는 지난 14일 승부조작을 주도한 브로커 강모(29)씨로부터 프로야구 LG 트윈스 소속 주전급 투수 2명이 경기 일부를 조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강씨는 투수들이 자신과 짜고 고의로 볼넷을 내주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기 일부를 조작해 불법 사설 베팅 사이트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뒤에는 일부를 투수들에게 사례금으로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아직 확실한 단서나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대구지검은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 조작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 받은 브로커 김모(28)씨를 프로배구 승부조작 혐의로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의 프로야구 경기 조작 관련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나섰고 거듭된 조사에서 강씨가 일부 구단의  간판 투수들과 거래를 했다는 사실까지 확보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 구단 별로 자체조사를 하도록 지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