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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이집트 북동부 시나이 반도로 성지 순례를 갔던 한국인 3명이 베두윈 족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외통부 재외국민보호과는 “현지시간으로 2월 10일 오후 4시 30분경 이집트 시나이 반도 남쪽인 세인트캐서린(Saint Catherine) 수도원에서 30km 떨어진 부근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성지 순례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2명과 한국인 관광가이드 1명, 현지 이집트 관광가이드 1명이 베드윈 무장단체에게 피랍되었다”고 밝혔다.
외통부에 따르면 피랍된 한국인은 이 모 씨(62, 남), 이 모 씨(53,남), 모 모 씨(59,여)로 파악됐다고 한다.
외통부는 “피랍된 관광버스에는 한국인 관광객 29명, 한국인 가이드 1명 등 30명의 한국인이 있었으며, 피랍된 3명을 제외한 27명은 무사히 인근 호텔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대사관과 소식통 등은 “10일 오후 7시 5분 경 피랍된 모 씨가 駐이집트 대사관 사건 담당 영사에게 전화해 ‘베두윈 족에게 납치됐다. 납치된 사람들 모두 안전하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현지 대사는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납치범들이 인질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곧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통부는 “駐이집트 대사관은 우리 국민의 피랍을 인지하자마자 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 현장본부’를 가동하고, 이집트 외교부 및 경찰에 피랍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신속하고도 공정한 수사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자세한 피랍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통부는 “현재 시나이 반도의 피랍 현장에 사건 담당 영사를 급파했고 이집트 경찰당국 또한 병력을 보내 납치범들과 석방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랍된 한국인들은 시나이 반도를 거쳐 이스라엘로 가는 ‘성지 순례’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군부 정권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이집트의 정정은 불안한 편이다. 그 중 시나이 반도 지역은 베두윈족 무장세력이 외국인을 납치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중국 근로자 25명이 현지 시멘트 공장에 출근하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던 중 베두인족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으며, 원유와 가스 송유관 파괴사건이 나고 지역 경찰서가 공격당하는 등 치안상황이 좋지 않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