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경선을 거쳐 인물 가려내는 것이 바로 탕평이다”
  •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숨은 공로자인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7일 총선 출마와 관련, “MB 정부의 공과를 모두 짊어지고 인물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MB 정부를 좋지 않게 보는 여론들도 있지만 저는 최선을 다했기에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은 원희룡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양천갑 지역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4월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BS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활동한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어 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 지난해 8월에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세미나에서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8월에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세미나에서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차관은 “지금 돌리는 예비후보 명함에도 청와대 대변인 경력을 넣어 뒀는데 있는 경력을 지우고 부도덕한 마음으로 국민 앞에 서는 것이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다. 저와 새누리당이 과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앞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내에서 MB 정부 심판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각오했기에 전혀 당황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시민들은 명함을 주면 보는 앞에서 찢고 버리고 나아가 욕을 하기도 하는데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인물이 정치를 하느냐다. 대한민국 제1의 종군 기자로 활동하며 전쟁터를 누비고 KBS 앵커로 명성을 날렸지만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한 뒤로는 5배 이상 국민을 헤아리는 안목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인물론으로 국민 여러분께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모두 ‘좌클릭’을 해서 정책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히 인물론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차관은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기 때문에 공천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현 정부에서 많은 혜택을 받기도 했지만 저는 스스로의 능력을 가지고 대통령께 평가를 받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권이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상대진영의 인사까지도 영입하는 법이다. 그게 바로 탕평이다. 저는 이명박 정부와 아무 인연이 없던 사람인데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배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논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천갑 주민들에게 어떤 후보가 우리 지역에 적합하냐고 물으면 된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경선을 치러 인물을 가려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공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천갑 지역에서는 박 전 차관 외에 김해진 전 특임장관실 차관과 새누리당 정옥임 의원이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어 예선 과정에서 3파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