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8일 단행한 차관급 인사에서 4ㆍ11 총선 출마 희망자를 교체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동연 기획재정부2차관과 이상진 교육과학기술부1차관,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2차관, 주성호 국토해양부2차관, 박인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위원장(차관급) 등을 내정했다.

    교체된 차관 중에 재임한 지 1년6개월 가까이 된 류성걸 기획재정부2차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 총선에 출마 의사를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교체된 5명 차관급 가운데 4명이 출마를 하는 셈이다.

    교체되는 박선규 문화2차관은 서울, 설동근 교과1차관 부산, 김희국 국토2차관 경북, 대일항쟁 오병주 위원장은 충남에 각각 출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부분 내부에서 `승진 인사'로 빈자리를 채웠다.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그동안 추진한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적체된 인사 요인을 해소함으로써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동연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이상진 내정자는 교과부 인재정책실장, 김용환 내정자는 대통령실 국정과제1비서관과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 주성호 내정자는 국토부 물류항만실장을 각각 지냈다.

    박인환 내정자는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같은 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특임장관실이 제외됨으로써 특임장관실은 장ㆍ차관이 모두 공석으로 남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앞서 지난해 9월19일 이재오 전 장관이 사임하면서 3개월여 공석인 데다 김해진 차관도 최근 사의를 표하고 9일 이임식을 할 예정이다.

    김 차관 역시 총선에서 서울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특임장관을 인선하는 데는 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관은 장관 임명 뒤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