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인연 깊어…朴-李 가교역할 하나
  •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친박 핵심인 유승민 의원이 최근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와 만나 독대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유 의원이 설 연휴인 지난달 24일 이 전 대표 집으로 찾아와 1시간가량 만났다. 최근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의 위기와 극복방안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 새누리당 친박 핵심인 유승민 의원이 최근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와 만나 독대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친박 핵심인 유승민 의원이 최근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와 만나 독대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은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의 쇄신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보수의 틀을 벗어나 지나치게 좌클릭 하는데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총-대선에서 보수대연합 방향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과 이 전 대표의 인연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 의원은 2000년 이 전 대표가 한나라당 총재를 지내던 시절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냈다. 또 2002년 대선 때는 경제정책 참모로 일했다.

    특히 유 의원이 박근혜 위원장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 간의 가교 역할을 통해 보수연합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2일 비대위 회의에서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 합당을 계기로 앞으로 큰 틀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이 국가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권영세 사무총장도 "건전한 보수라면 보수세력의 분열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모두 공감할 것이다. 다른 보수 정당에서도 이 부분을 생각해 대승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보수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및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생각' 등과 힘을 합칠 뜻이 있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대연합'을 주장하고 있는 이회창 전 대표도 "다른 보수 세력과 얼마든지 협조할 여지가 있다. 보수연합을 위해 여러 인사들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