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비자금 문제는 철저히 덮었다
  • 도저히 언론으로 봐줄 수 없는 <한겨레>  
     
    황당한 윤이상 비호...노무현 비자금 문제는 철저히 덮으면서 

    金成昱    

      
     1.
     한겨레신문이 27일 토요일 특집판에 음악가 윤이상의 아내 이수자씨 인터뷰 기사를 1면 헤드라인에 실었다. 기사는 ‘통영의 딸’ 入北에 윤이상이 개입한 사실을 부정하는 李씨의 일방적 주장 뿐이다.
     
     윤이상은 현재 서울 거주 중인 오길남 박사와 吳박사 가족인 경남 통영 출신 신숙자(69)씨와 두 딸 오혜원(35)·규원(33)씨 3모녀의 入北을 사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吳박사 가족은 1985년 독일을 떠나 北으로 갔다가 이듬해 吳박사만 홀로 탈출해 1992년 귀국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오길남 간첩 사건’ 수사 발표를 통하여 吳씨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한 뒤 윤이상이 “북한의 조종을 받아 활동하는 북한의 문화공작원”이라고 밝혔었다.
     
     吳박사는 이후 저술과 각종 강연을 통해 윤이상이 자신과 가족의 入北을 직접 권유했고 탈북 후에도 자신에게 북에 다시 가도록 압박했던 사실을 밝혀왔다.
     


  •  2.
     윤이상의 처 이수자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모든 사실을 부정했다.
     
     李씨는 기사에서 “더 이상 윤이상 이름을 팔아먹지 말라”, “우리도 가족이 8년 동안 흩어져 살아본 경험이 있어 오씨 가족의 송환을 위해 특별하게 신경 썼다”며 “처음엔 가족 팔아먹고, 나중엔 윤이상 팔고 산다. 더 이상 윤이상이란 이름 팔아먹지 마라. 우리만큼 오 씨 가족 송환 위해 애쓴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라”라며 吳박사에게 인신공격을 퍼 부었다.
     
     또 윤이상에 대해 “윤 선생은 해외에서 민주화운동에 힘썼다” “민족과 예술을 짊어지고 산 사람이다. 음악과 조국 두 가지 개념 속에서 살다간 사람이다.” “민족의식이나 역사의식이 강했다.”고 미화했다.
     
     이수자씨는 최근 오길남 박사와 방수열 목사(통영현대교회)를 윤이상에 대한 死者(사자)명예회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한겨레>는 吳박사 등에 대한 검찰 기소 직전 윤이상 옹호를 위한 특집성 기사를 내보냈다. 물론 이 기사는 이수자씨의 일방적 주장만 있을 뿐 사실 검증이나 吳박사 측 반론은 한마디도 싣지 않았다.
     
     3.
     이 사건 핵심 쟁점은 윤이상이 吳박사 가족에게 북한에 가라고 회유했는지 여부이다. 이 부분은 사실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 吳박사가 쓴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2010년 세이지 출간)’ 86~87쪽에는 윤이상의 편지가 나온다. “간난신고 끝에 학위를 취득한 것을 축하합니다. 이제는 민족통일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하오. 그러니 북한으로 가서 그 동안 배운 지식을 동포를 위해 썼으면 하오.” 등의 내용이 들어있는 편지이다.
     
     이 편지는 93년 출판된 ‘김일성 주석, 내 아내와 딸을 돌려주오’에도 실려 있고 이후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윤이상은 생전 오길남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편지에서조차 이 편지를 보내지 않았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요컨대 오길남·윤이상 당사자 간의 입북 회유 여부를 확인해 줄 문제의 편지에 대한 윤이상의 입장 표명은 끝난 것이다.
     
     그러나 <한겨레>는 이수자씨의 주장을 통해 윤이상이 편지를 보낸 사실조차 깡그리 뒤집어 버렸다. 李씨는 “기가 막히다. 그런 일 없다. 백번 양보해서 만에 하나라도 윤 선생이 그런 생각을 가졌다 치자. 그리 중요한 일이라면 직접 말로 하지, 편지를 쓰겠나”라고 변명했다.
     
     이에 대해, 지난 해 吳박사가 쓴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를 출간한 도서출판 세이지 측은 “윤이상씨가 살아있을 때 책이 출간되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부인할 수 있었음에도 이 편지의 존부는 언급도 하지 않았고 부인도 하지 않았는데 당사자가 아닌 이수자씨가 편지에 대해 부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무고”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겨레신문은 이수자씨가 무고를 행하는 것을 방조하고 있다”며 “한겨레신문과 이수자씨의 도덕성이 심히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겨레>는 도서출판 세이지 대표와 장시간 인터뷰를 하고도 吳박사 측 반론은 전혀 인용치 않았다. 김일성의 애국충신 윤이상 비호를 위해 수용소에 갇힌 가련한 신숙자·오혜원·오규원의 가슴에 못질을 해 버린 것이다. 자칭 진보, 자칭 좌파의 위선과 허울, 거짓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니 <한겨레>같은 매체가 최근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는 노무현 비자금 문제를 취재할 리도 없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이익을 위해 진실을 거짓으로, 거짓을 진실로 탈바꿈시키는 자들이다. 이런 집단이 언론의 너울을 걸치고 있는 것이 한국의 가장 큰 비극이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