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박건 PD, 역사앞에 부끄럽지 아니한가?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공영방송 KBS의 중견 PD라는 것은
    KBS의 위기를 넘어 대한민국의 위기로 다가온다
    고성혁    
     

    모택동의 중공군으로 6ㆍ25전쟁에 참전한 ‘붉은’ 정율성

    예술의 이름을 빌어 민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경남 통영 출신의 재독(在獨) 음악가 윤이상이고, 다른 한 명은 전남 광주 출신의 정율성이다.

  •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해 ‘연안송’, ‘팔로군대합창’ 등 중국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와 군가를 작곡한 인물이다. 그가 작곡한 ‘인민해방군가’는 1949년 모택동의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정식으로 軍歌 비준을 받았다. 중국공산당의 이념을 전파하는 데 음악을 이용한 가장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북한 김일성을 위해 ‘인민군가’를 작곡해 주기도 했다.

    정율성은 6ㆍ25전쟁때 중공군으로 참전해 서울까지 내려왔었다. 그는 이미 중국으로 귀화한 인물이었다. 이때 그가 만든 노래는 ‘조선인민유격대 군가’, ‘공화국 기치 휘날린다’와 ‘우리는 탱크부대’ 등으로 북한군과 중공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軍歌였다.

    모택동의 중국공산당과 김일성은 두 말할 나위 없는 한민족의 학살자이다. 그런데 KBS의 'KBS 스페셜'이란 프로그램은 학살자들을 위해 예술을 팔아먹은 정율성을 찬양ㆍ미화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프로그램 방송 후 ‘국민행동본부’가 유일하게 항의의 표시로 문화일보에 광고를 게재했다. 국민행동본부는 18일자 문화일보에 ‘공산주의자 정율성을 美化한 방송 책임자를 파면하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보내 KBS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운동권 의식화 작업의 연장선에 선 제작 담당 PD의 辯

    지난 16일,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KBS 박건 PD는 좌파계 인터넷 언론인 ‘미디어오늘’에 ‘항일운동가 정율성을 빨갱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에게’란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박 PD는 이렇게 말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친일을 밥 먹듯이 하고, 세상의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길 때, 그 험난한 항일운동의 길에 들어선 인물에게 이념공세를 앵무새처럼 떠벌이는 사람들을 보면 북한의 앵무새를 떠올리곤 한다. 묘하게 이들의 이미지는 내 머릿속에서 별 어려움 없이 오버랩 된다. 어떻게든 체제수호란 명분으로 떠들어 대며, 기존의 체제를 옹호하고, 자기에게 떨어질 떡고물을 목내밀고 기다리는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글은 박 PD의 의식구조를 잘 보여준다. 자신은 1980년대 운동권이 주장하던 ‘친일파 독재구조’의 틀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의식의 틀은 아직도 맹목적인 투쟁에만 갇혀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담당PD의 인식오류의 문제점

    박 PD는 기본적으로 “항일운동의 길에 들어선 인물에게 이념공세를 퍼붓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정율성은 공산주의 신념으로서 우리 민족이 아닌 모택동 군대에 제 발로 들어간 인물이다. 정율성의 행동은 ‘이념’에 기초하고 있다. 따라서 그를 이념적 가치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율성은 한국전쟁 때도 모택동의 중국공산당 신분으로 참전했던 인물이다. 그런 자에게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란 것인가?

    박 PD는 매우 중요한 인식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정율성을 ‘항일운동에 들어선 인물’로 묘사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정율성은 막스레닌의 공산주의 이념 하에 모택동의 공산당에 들어간 것이다. 정율성은 민족을 위해 항일운동을 한 것이 아니라 중국공산당의 공산혁명을 위해 일한 인물이다. 그런 자가 항일운동을 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분명한 인식의 오류다.

    정율성이 모택동 밑에서 싸운 것이 抗日(항일)운동이라면 일본을 패망시킨 맥아더 장군은 뭐라고 해야 하나? 좌파의 논리대로라면 제국주의 일본을 패망시킨 미국과 맥아더 장군은 ‘항일운동의 神’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박건 PD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도 체제수호에 앞장서고 싶다. 하지만 내가 수호하고 싶은 체제는 친일파의 후손들과 독재정권의 하수인들이 때마다 냉전 이데올로기를 교묘히 이용해 여전히 잘 먹고 잘사는 그런 체제가 아니다.”

    한마디로 웃음이 나오는 상투적 문구다. 체제수호에 앞장서고 싶다면 ‘공산 빨갱이’ 정율성을 美化(미화)하는 방송부터 하지 말았어야 한다. 스스로 공산주의자를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놓고 체제수호에 앞장서고 싶다니, 그가 말하는 그 체제는 어떤 체제인지 궁금하다.

    從北좌파들의 주장과 흡사한 박 PD의 이념관

    현재의 대한민국은 박 PD의 주장처럼 친일파 후손, 독재정권 하수인들이 得勢(득세)하는 체제가 아니다. 친일파는 이미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한 지 오래이고, 독재가 끝난 지도 오래되었다. 그런데도 이들이 국가의 주도세력인 것처럼 표현했다. ‘냉전 이데올로기’란 것도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냉전체제가 맞다. 북한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냉전 이데올로기’를 교묘히 이용하는 것은 우리가 아닌 북한이란 사실도 변함이 없다. 박 PD는 이런 왜곡된 인식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친일파 후손’, ‘독재정권 하수인’이란 말들은 1980년대 대학가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다. 고장난 녹음기가 아니라면 박 PD 스스로 1980년대 운동권의 망령을 되살리고 싶어한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국민의 방송 KBS를 이런 식으로 惡用(악용)해서야 되겠는가?

    박건 PD는 또 다음과 같은 주장도 했다.

    “과거 일제부역을 청산하고, 박정희 독재 하에 비명조차 못 지른 민주화, 노동 운동가들의 희생을 제대로 역사적 사실로 알리고, 광주학살을 제대로 규명하고, 최근 MB의 부도덕한 집권행위까지 제대로 규명하는, 그래서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반성하는’ 그런 체제다. 케케묵은 냉전이데올로기를 지금까지 끌어와 때마다 앵무새처럼 떠들어 대며, 부도덕한 정권으로부터의 떡고물을 목 늘어뜨리며 기다리는 분들은 이상하게 내가 방금 말한 사실들엔 아무 소리도 하지 않는다. 모르는 걸까, 부끄럽지 않은 걸까. 진정으로 치욕적인 역사에 대한 자의식이 없는 걸 보면 새가 맞는 모양이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거의 다 從北(종북)좌파들의 전매특허인 ‘친일파’, ‘박정희 독재’, ‘노동자 투쟁’, 그리고 ‘민주화’ 一色이다.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공영방송 KBS의 중견 PD라는 것은 KBS의 위기를 넘어 대한민국의 위기로 다가온다.

    그가 말하는 치욕적인 역사에 자의식이 없는 것은 바로 박 PD자신이다. 異民族(이민족)인 중국 모택동 군대에 들어간 정율성이 과연 칭송받아야 할 인물인지부터 생각해보라. 진정으로 역사의식이 있다면 민족 학살자 모택동 밑에서 하수인 노릇을 한 인물을 美化한 자신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