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강세/약세 지역 분명한 만큼 역차별 없어야" 의견朴 "검토하겠다" 사실상 수용 의사..19일까지 마무리
  •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마련한 4월 총선 공천안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역지역구 의원의 25%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기본 틀에는 이견이 없으나, 지역별로 당 지지도가 다른 만큼 권역별로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은 1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과 중진위원 간 연석회의를 열고 전일 의원총회에 이어 공천안, 당명변경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윤성 의원은 "전국 지역구 의원 모두를 25% 기준으로 자르겠다는 것은 당의 강세/취약지역을 무시하는 것이다. 영남과 수도권의 분위기가 다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몽준 의원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바뀌는게 느껴지도록 국민들을 상대로 토론회나 설명회를 갖고 더 많은 의견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의총에서 설명은) 본인들을 위한 것이지 의원들을 상대로 하는데 자괴감만 든다"고 말했다. 

    김영선 의원도 "당의 경쟁력이 지역마다 다르다. 또 당이 잘나갈 때랑 지금이랑 같느냐. 25% 기준에 대한 변경보다 지역에 대한 평가를 달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한나라당은 1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과 중진위원 간 연석회의를 열고 전일 의원총회에 이어 공천안, 당명변경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은 1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과 중진위원 간 연석회의를 열고 전일 의원총회에 이어 공천안, 당명변경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 연합뉴스

    또 "실제 공천에서는 자질, 민심 등 수십 가지 항목이 검토될 텐데 이같은 세부항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본인의 생각과 다르면 아니다고 발언했을텐데 동의한 것 같다. 의총에서도 지역별로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당명 변경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당명 변경이 '얼굴 바꾸기'식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당명을 바꾸자는 의견은 거의 없었다. 어제 의총에서도 바꿀 수 있다는 거였지 바꾸자는 게 아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경재 의원은 "당명을 바꿔 지지율이 돌아올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이름을 바꿔 혼란이 올 수도 있는 만큼 시뮬레이션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근 위원장도 "여론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서 이 부분에 대한 의견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참석자도 "당명개정 작업은 국민들에게 한 번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정개특위를 열고 비대위가 마련한 공천 개혁안에 대한 의총과 중진의원 연석회의 의견을 반영해 세부안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