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김종인 때문에 박근혜도 상처 받을 것"
  • ▲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 ⓒ연합뉴스
    ▲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 ⓒ연합뉴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9일 이상돈-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주장한 'MB정부 실세 용퇴론'에 대해 "한나라당이 지리멸렬하게 된 책임은 친이(친이명박)ㆍ친박(친박근혜) 계파수장들에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나라당이 지리멸렬하게 된 원인은 고질적 계파갈등에 있다. 그 원인을 제공한 분들이 계파의 수장들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전직 대표가 책임이 없을 수는 없지만 제가 책임이 있다면 이러한 계파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데 커다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아울러 전날 사퇴를 촉구한 김종인-이상돈 위원에 대해서도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전직 대표 용퇴론 등 인적쇄신을 강하게 주장한 이상돈 위원에 대해서는 "지난 2007년 이회창 전 총재가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당시 그를 도운 사람으로 많은 분이 이 위원을 '보수의 배신자'라고 한다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과거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된 김종인 위원을 겨냥, "박근혜 위원장은 2004년 대표 취임연설에서 '부정부패 연루자는 보호하지 않고 유죄확정시 영구제명하겠다'고 말했다. 자격없는 위원들이 하면 쇄신도 안 되고 박 위원장도 상처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라 전당대회를 하지 않았는데 정상적 절차는 아니다. 전대를 하면 당의 분열이 온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당이 지금 더는 분열될 수 없을 정도로 분열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고승덕 의원의 폭로로 촉발된 '전대 돈봉투' 파문과 관련,  '2008년 전대 출마시 당시 돈선거 물증을 갖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들이 그때 있었다. 한나라당이 어렵고 살아야 하는 때이니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면 다음에 해도 되지 않을까"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