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6일 관광비자로 일본 거쳐 입국“할머니가 위안부…日야스쿠니에도 내가 불냈다”중국인인데 ‘할머니 유골 대동강변에 뿌리겠다’ 이상한 주장도
  • 8일 오전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지르려던 남성이 일본을 거쳐 입국한 한족 중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8일 오전 8시 18분 경 중국인 유 모(37) 씨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담벼락에서 대사관 안으로 화염병 4개를 던져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지난달 1,000번째 수요 집회를 기념해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 옆에서 소주병으로 만든 화염병 11개 가운데 4개를 일본대사관 안으로 던진 뒤 현장에 있던 경찰 기동대원에게 제압당했다.

    유 씨가 던진 4개의 화염병 중 2개가 대사관 담을 넘어갔으나 화재는 일어나지 않았다. 유 씨는 현장에서 체포된 뒤 송갑수 종로경찰서장이 경찰서로 데려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출신인 유 씨는 관광비자로 일본을 거쳐 지난 12월 26일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고 한다. 지난달 야스쿠니 신사 문에 불을 지른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지난 12월 26일 오전 4시 경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구단키타(九段北) 야스쿠니(靖國)신사 문에 불이 난 적이 있다. 27일 한 중국인이 국내 일간지에 전화를 걸어 "내가 야스쿠니신사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전화를 건 남성은 '자신의 할머니가 태평양전쟁 때 평양에서 중국 남부로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였다'며 '일본 정부가 사과하지 않는데 항의하려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야스쿠니 신사 방화 지점은 구체적으로 묘사했지만, "할머니의 유골을 평양 대동강에 뿌리겠다"고 주장하는 등 의문이 가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