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일 "남북관계 개선은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한 뒤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통해 "북한은 남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어 "미국의 모든 북한 관련 부처와 관계자들은 북한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3차 북미대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대답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대신 "한미 양국은 굳건한 동맹에 기반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의 안보를 확보하며 북한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을 대신해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워싱턴으로 초청한다"면서 조만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내일 일본을 방문해 북한 문제를 포함한 각종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한미일 3각공조는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워싱턴에서 한미일 3자회동이 이뤄지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3자회동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캠벨 차관보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 결과를 우리 정부 당국자들에게 사후설명(디브리핑)했다면서 "북한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우리와 긴밀히 협의해야 하며, 북한에 자제의 중요성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중국 측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사실상 이란산 원유 금수를 의미하는 국방수권법의 적용 대상에서 한국을 빼줄 것을 미국 정부에 공식 요청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새로운 법안이 한국 내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김 장관 면담에 앞서 김재신 차관보,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나 향후 대북정책을 조율했으며, 약식 기자회견 뒤에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면담했다.
    캠벨 차관보는 오는 6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