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리아여성연합·하람꾼, 北실상 알리기 이색공연
  • 지난 4일 오후 대학로 4번 출구 앞에선 이색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흰색 가면을 뒤집어 쓰고 삼삼오오 거리에 등장한 청년들은 준비한 음악에 맞춰 절도 있는 동작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 청년들의 현란한 춤사위는 금새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무엇보다 춤을 추는 무리 속에 섞인 '낯익은 가면'이 눈에 띄었다.

    바로 김정일의 3남이자 북한 최고권력자 김정은의 얼굴이다. 이들은 김정은의 지시로 춤을 추다가 영문도 모른채 바닥에 나뒹구는 동작을 통해 현 북한 독재정권을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한 북한 주민을 등장시켜 이북 땅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여느 댄스팀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 이들은 애국 댄스그룹으로 잘 알려진 '하람꾼(대표 임병두)'이다.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이 팀은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고 인권 문제를 규탄하는 등 '의식있는 춤사위'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전문 공연팀이다.

    2010년 결성된 하람꾼은 3~4명의 주축멤버와 20여명의 친목멤버로 운영되고 있는데, 북한 문제 외에도 다양한 사회문제를 주제로 내걸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얼마전 청계광장에서 열린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의 국민대행진 행사에서도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였던 하람꾼은 보수 진영과 20~30대 청년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 한편 이날 행사는 탈북여성들이 모여 만든 '뉴코리아여성연합(대표 이소연)' 주관으로 진행됐는데, 하람꾼의 퍼포먼스 외에도 북한 상식을 묻는 퀴즈 풀기와 아코디언 연주·노래 공연 등이 이어져 시민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소연 대표는 "동양의 유일무이한 독재국가 북한에서 자유와 인권을 찾아 탈북한 우리 여성들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면서 "기쁨은 나누고 슬픔은 덜어주자는 마음으로 '하람꾼' 청년들과 이런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