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 연합뉴스
    ▲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 연합뉴스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김 상임고문의 보좌관을 역임한 허영 강원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30일 오전 5시 31분께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님이 가족들과 이인영 최고위원 등 보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패혈증으로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상임고문은 지난달 29일 정밀진단 결과 뇌정맥에서 혈전이 발견돼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29일 합병증이 진행되면서 병세가 갑자기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30일 새벽 결국 숨을 거뒀다.

    그는 2007년 파킨슨병 확진을 받았다. 의학적으로 고문 후유증과 파킨슨병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측근들은 고문이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부천에서 출생한 김 상임고문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한 뒤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2년간 수배를 받는 등 20여 년간 시국 사건의 중심에서 활동하며 수배와 투옥을 반복해왔다. 1985년에는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끌려가 보름동안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민주당 부총재로 영입돼 정계에 입문한 그는 1996년 서울 도봉갑에서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17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이후 노무현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2006년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당시 김 전 대통령 측근인 동교동계 해체를 가장 먼저 주장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오랜 동지이면서도 정책 등에서 이견이 있을 때 '할 말은 하는' 입장을 견지했으며 노 전 대통령에게 "계급장 떼고 치열하게 논쟁하자"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야권 대통합과 양극화 해소 등 사회적 대타협을 도출하기 위해 내년 총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으나 마지막 꿈을 펼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