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에서 분리 수술이 불가능한 '샴쌍둥이(Siamese twin)'가 태어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샴쌍둥이란 일란성 쌍태아의 한 형태로, 수정란이 둘로 나뉘어지는 것이 불완전해서 쌍둥이의 몸이 일부 붙은 채로 출산된 아기를 일컫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최근 브라질 북부 파라주(州) 아나하스 지역의 한 병원에서 산모 마리아 데 나자레(25)가 제왕절개로 머리가 둘 달린 아기를 낳았다"고 전했다.

    임신 당시 초음파 검사를 받지 않아 아이가 샴쌍둥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산모는 출산 직전 초음파 촬영을 통해 비로소 아이 머리가 두 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이에 정상적인 분만이 어렵다고 판단한 병원 의료진은 1시간 가량 수술을 거친 끝에 4.5kg의 건강한 사내 아이를 산모 품에 안길 수 있었다.

    나자레는 크리스마스 직전에 아이가 태어난 사실을 기념해 각각 임마누엘과 예수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문제는 이번에 태어난 샴쌍둥이의 경우, 심장과 폐, 간 등이 하나씩 밖에 존재하지 않아 분리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병원 관계자는 "아기의 장기 기능과 상태가 양호해 머리 한쪽을 제거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분리가 힘들다면 차라리 한쪽만이라도 살리는 방안이 가족 모두에게 최선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모인 나자레의 의지는 단호했다. 한쪽이 아닌, 두 아이 모두를 살리겠다는 것.

    실제로 나자레는 샴쌍둥이가 태어난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이에 병원 측도 산모의 의사를 존중해 분리수술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나자레와 아기는 브라질리아의 큰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개월 전 파키스탄과 중국 인도 등지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샴쌍둥이가 태어난 사례가 있으나 대부분 산소결핍 증세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