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25일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에 따르면 미국 전략정보분석 전문업체인 `스트래트포(STRATFOR)'는 `중국의 잠재적 역할과 정책 우선순위'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북한에 정치ㆍ경제적 영향력 행사를 위해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이용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래트포는 "중국은 (북한의 고립으로)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다자회담에서 중재자로서 이익을 확보하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북한 무역의 70%를 차지하며, 북한에 전체 소비재의 80%와 식품의 45%를 각각 공급하고 있다. 즉 중국은 북한에게 `생명줄'과도 같고, 북한은 중국에 있어 `완충전략'의 주요 요소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한국이 주도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형태의 남북통일을 꺼린다는 게 스트래트포의 해석이다.

    특히 1천334㎞에 달하는 북한과의 국경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게 스트래트포의 전망이다.

    스트래트포는 "북ㆍ중 국경의 안정성 유지는 중국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규모 난민이 중국으로 유입될 경우 중국의 핵심 동북지역에 파장을 불러오고, 베이징으로도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안정한 북ㆍ중 국경이 중국 내부의 불안을 촉발시킬 수 있음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향후 이 지역에서의 `군사적 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스트래트포는 "지금까지 명시적인 군사력 행사가 있었던 곳은 북ㆍ중 국경지대가 유일하다"면서 "이는 권력이양기에 북한으로 외부 선동가가 유입될 수 있고 정치적 확실성이 낮은 곳이 북ㆍ중 국경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트래트포는 이어 "권력이양기에 후계자인 김정은을 지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엘리트 집단 내 파벌은 중국이 강력하게 지지하는 자들"이라며 그 대표적 인사로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