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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범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후계자 김정은의 행보에 대해 "김정일은 3년상을 치렀지만 김정은은 1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23일 밝혔다.
국가정보원 3차장(북한 담당)을 지낸 한 교수는 이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교내 호암교수회관에서 연 `김정일 사망, 한반도의 미래는?' 토론회에서 "(김정은은) 장악력이 취약하고 내년에 당장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많아 이를 그냥 방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권력 승계 시점에 대해서는 "영결식 이후 내년 초에 할 수도 있고 4.15(김일성 생일), 혹은 김정일 1주기 때 할 수도 있는데 체제 분위기를 애도에서 충성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이나 권력을 한꺼번에 잡는다는 부담 때문에 1주기가 지나 국방위원장을 장악하는 단계적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의 권력 세습에는 문제가 없다"며 "경력 쌓기가 충분하지 않아 전반적인 국정 운영은 불리하겠지만 이미 김정은을 내정했다는점, 대안 세력이 없다는 점, 오랜 우상화나 통제장치 등 북한 정치체제의 특성으로 볼 때 이반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산적한 체제 모순과 주민 불만 확산으로 장기적인 불안정성이 이어지겠지만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북한 리더십 구조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1인 지배체재가 집단적 지배체제로 바뀌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김정일 사후 긴급 마련된 이날 토론회에는 장달중ㆍ이근 서울대 교수,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 박건일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김병로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 등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