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사망, 후속방안 논의…한미동맹 ‘재확인’
  • ▲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 연합뉴스
    ▲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 연합뉴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북한의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광폭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부터 외교통상부 장관‧통일부 장관을 연달아 만나 정부가 파악한 대북관련 보고를 받고, 향후 대처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또 주한 미국대사와 회담을 통해 공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김성환 외통부 장관은 박 비대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는데 장의절차가 진행되니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병중에 있었으니 (사망은) 예상됐고 정부는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박 비대위원장이 정부 정책을 지원해주는 모습을 표해줘서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연말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박 비대위원장이 “이런 문제는 정부가 가진 방침과 같이 맞춰 가주는 게 순리라고 본다”며 야당의 국회차원의 조문단 구성에 사실상 반대한데 따른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이 ‘국회 조문단’에 합의했을 경우, 정부 차원의 조문을 하지 않기로 한 정부가 난처해질 수 있는데다 또 새롭게 구축해야할 당청관계도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장관들과 각각 30분간 비공개로 면담을 가졌다. 두 자리에 모두 배석한 이혜훈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현안에 대해 굉장히 깊이 있고 알찬 보고를 받았다. 박 비대위원장도 질문을 굉장히 많이 했고, 논의가 깊이 있게 잘 됐다”고 전했다.

  • ▲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성김 주미대사와 회담을 가졌다. ⓒ 연합뉴스
    ▲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성김 주미대사와 회담을 가졌다. ⓒ 연합뉴스

    오후에는 성 김 주미대사가 박 비대위원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20여 분간 한반도 안보상황과 양국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이 북한의 지도자가 바뀌어도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주한 미 대사로 오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옛날에 뵀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뻤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한미 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공조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사도 “한미 동맹과 파트너십에 있어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비공개 면담에서는 한반도의 어떤 유사시 상황 등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배석한 황영철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미중 관계가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때 미국과 중국이 서로 의견교환이 잘 되고 있느냐”고 묻자 김 대사는 “미중 관계만큼 한중 관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황 원내대변인은 덧붙였다.

    또  김 대사는 “한미협력에 초당적 대응을 기대한다”고 전하자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가 예산안 처리도 (올해안으로) 약속한 만큼 한미협력에 초당적으로 잘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교분이 깊다. 지난달 10일 부임한 김 대사는 박 비대위원장과는 그동안 수차례 비공개 면담을 갖고 대북 문제와 관련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 19일 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언급한 ‘북한의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전환’에 대해 김 대사가 발언했는지에 대해 황 원내대변인은 “없었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해 언급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당내 비대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권영세, 김형오 의원이 잇따라 박 비대위원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두 의원은 모두 비대위 일로 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김 의원은 “2004년 당이 제일 어려운 때였던 천막당사 시절을 겪은 유일한 현역 의원이다. 힘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고, 권 의원은 “정보위원장으로서 대북 문제 등과 관련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