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교지도자 간담회.."北도 잘 극복했으면.."천주교 "정부 배려 감사" 불교 "‘서거’ 부적절"
  • ▲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7대 종단 대표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 청와대
    ▲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7대 종단 대표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북한 김정일 사망에 대해 “이 때 우리 내부가 분열되면 안 된다. 한 목소리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7대 종단 대표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국론분열 방지를 위한 종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재 북한은 불안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럴 때 국론이 분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전날인 20일 발표된 조문·조의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여러 가지 원칙을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걱정되는 게 국론분열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론이 분열될 경우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김 위원장 조문 문제 등을 둘러싼 국내 이념갈등, 이른바 `남남갈등'이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김정일 사후 국면을) 잘 극복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남북 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북한도 잘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가 유지되도록 하는 그런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정부가 여러 면으로 북한을 배려한 모습에 감사드린다"면서 "남북 간 평화와 화해를 위해 종교인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우리 사회나 신도, 국민이 혼란이 없도록 종교계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종무회의를 하면서 보니 애도문에 '서거'란 표현이 있기에 적절치 않아 `세연이진(世緣已盡:세속의 인연을 다함)'으로 바로잡았다"고 말했다.

    7대 종단 대표자들은 간담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