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병리 해부검사서 확정"..논란 사전 차단"뇌졸중 후유증에 한파 등 작용..권력투쟁 사망 가능성 낮아" `사망 과정 우상화' 지적도
  • 북한이 발표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원인을 그대로 믿어도 될까.

    혹시라도 내부 권력투쟁에 따른 사망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TV의 앵커 리춘히 아나운서는 김 위원장이 17일 달리는 야전 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성 쇼크가 발생해 구급치료 대책을 세웠으나 이날 오전 8시30분에 서거했다고 발표했다.

    또 "18일 진행된 병리해부검사에서 질병의 진단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혹시라도 김 위원장이 내부 권력투쟁으로 인해 사망한 것이라면 향후 북한 체제의 향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 사망원인을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이틀 만에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도 사망 원인과 관련해 다른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우는 한 배경이 되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최근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이 참관했다며 공개한 육해공 합동훈련 영상을 짜깁기한 의혹을 받는 사실 등에 비춰 사망원인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부검을 하는 게 의례적인 절차라고 하나, 굳이 부검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무엇인가 있다는 것"이라며 "즉 내부에서는 '석연치 않은 갑작스런 죽음'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과 상당수 대북 전문가들은 현재로서 북한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은 뇌졸중 후유증에다 당뇨를 앓고 간도 안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운 날씨에 과로까지 겹쳐 사망했을 개연성이 있다"면서 "권력투쟁 등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발표 외에 김 위원장의 사망원인에 대해 얘기할 만한 것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도 "현재로서는 북한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혹시 다른 원인이 있더라도 당장 그것을 확인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당국자들의 이 같은 판단에는 정부 외교ㆍ안보라인이 북한의 공식 발표 전에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이틀 만에 보도했지만 1994년 7월8일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이튿날 사망사실을 공식 확인했었다.

    북한 당국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사망 원인은 물론, 병리해부검사 결과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발표한 것이다.

    이는 김 위원장의 사망원인과 관련한 의혹이 일 경우 북한 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까지도 신격화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북한 방송이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했다"는 표현은 김 위원장이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민생을 챙겼다는 일종의 우상화, 신격화 작업의 일환으로 볼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출생지와 출생연도까지 바꾸며 출생 과정에 대한 우상화를 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1980년 후계자 지명 이후부터 백두산이 출생지라며 '혁명혈통'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