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권력공백 따른 체제동요 우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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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이틀이나 지난 시점에서 공개한 것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김 위원장 사망을 알린 북한 매체들의 발표내용을 보면 그의 죽음은 여러 면에서 부친인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 그러나 사뭇 다른 부분도 발견된다.
김 주석의 사망시점은 1994년 7월8일 오전 2시께다. 북한은 김 주석의 사망소식을 만 34시간이 지난 다음 날 정오에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시각은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이다. 그러나 북한은 51시간 30분이나 지나 그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김 주석보다 무려 17시간 이상 늦게 발표한 셈이다.
사망시각만 보면 북한당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훨씬 빨리 발표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주석은 새벽 시간대에 사망했지만 김 위원장은 낮시간대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망시각만 놓고 볼 때 늦어도 하루가 지난 18일에는 발표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사망발표를 늦춘 배경과 관련해서는 우선 김 위원장의 사망이 너무 급작스레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주석은 사망 당시 82세의 고령이었기 때문에 북한 권력자들 사이에서는 비상사태에 대한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었지만 김 위원장의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당국 역시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너무도 갑자기"라는 표현을 썼다.
불안정한 후계구도도 또 하나의 배경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김 주석 사망 당시 김 위원장에 대한 권력승계는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었다. 김 위원장은 1991년 12월 군최고사령관으로 등극했고, 김 주석이 사망하기 한해 전인 1993년에는 국방위원회 위원장에 추대됐다.
반면 김정은의 경우 김 위원장의 권력을 물려받기 시작한 지 2∼3년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후계자 명함을 내밀기 시작한 것도 1년 전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최고 영도자의 사망소식이 이틀이나 늦게 북한주민과 외부세상에 전해진 배경에는 갑작스러운 권력공백 사태로 초래될 체제동요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북한당국의 고민이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탈북자인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는 "북한내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시점은 17일이 아닌 16일로 북한당국이 체제동요를 우려해 발표시간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