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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좀비’ 정찬성(24,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 11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에어캐나다센터에서 치러진 'UFC 140'의 메인카드 첫 번째 경기에서 페더급 랭킹 5위권의 강자 호미닉(29, 캐나다)을 7초 만에 꺾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UFC는 세계 최고의 파이터들만 모이는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다. 더군다나 호미닉은 킥복싱이 강점인 정통 타격가로 올해 4월 현 UFC 페더급 챔피언인 호세 알도(브라질)와 타이틀 매치를 벌였던 실력자였다. 캐나다 현지에선 호미닉의 승리를 예상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정찬성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호미닉이 날린 왼손 훅을 가볍게 피하고, 곧바로 호미닉의 턱에 오른손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켰다. 호미닉은 휘청거리며 쓰러졌고, 정찬성은 곧바로 호미닉의 얼굴에 파운딩 펀치를 퍼부었다. 결국 경기는 중단됐다. 대파란이었다.
정찬성은 12경기 중 가장 멋진 KO승에 주어지는 '녹아웃 오브 나이트'를 수상해 보너스로 7만5천달러(약 8천500만원)까지 거머쥐는 기쁨까지 누렸다. 7초 KO승은 지난 2009년 8월에 열린 UFC 102에서 미국의 토드 듀피가 팀 헤이그(캐나다)를 상대로 세운 최단 KO 시간과 같다.
정찬성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호미닉 선수와 맞붙는다면 그때도 자신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동 체급 챔피언 '스카페이스' 호세 알도와의 대전에 대해서도 "이길 자신은 항상 있다. 지금 예상은 한 경기 정도 더 이기면 아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가까이 왔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현지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야후 스포츠의 전문 블로그 '케이지라이터(cagewriter)'의 매기 헨드릭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정찬성을 UFC 140을 빛낸 3명의 스타 가운데 2위로 꼽았다.
헨드릭스는 "'코리안 좀비'는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정찬성은 이날 KO승으로 UFC 최단 시간 KO승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 출신의 격투기 영웅 호미닉을 지켜보려고 모인 홈팬들을 분노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정찬성은 영어로 말하지는 않지만 이때만큼은 '나는 캐나다인들을 사랑합니다(I love Canadians)'라는 적절한 말을 해 관중들을 신속하게 진정시켰다"고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격투매체 블러디엘보(bloodyelbow.com)의 프레이저 커핀 기자는 최근 출고한 기사에서 "지금의 UFC 페더급은 정찬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정찬성을 타이틀 도전자로 올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커핀 기자는 "7초 KO는 UFC 최단기록과 같다. 더욱이 정찬성의 경우 상대가 마크 호미닉이란 타격가였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승리로 인해 정찬성의 랭킹은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정찬성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끝내준다! 좀비의 경기는 정말 크레이지하다니까. 이건 UFC 최단시간 KO와 타이기록이야!"라며 자신의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방한했을 때 정찬성과 직접 만나기도 했던 옥타곤 걸 아리아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코리안좀비, 축하해요! 그리고 한국도!"라며 정찬성의 승리에 감격했다.
지난 11월 생애 처음으로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방문해 정찬성과 스파링까지 하고 돌아갔던 혼혈파이터 벤 헨더슨도 "나의 동생 정찬성이 마크 호미닉을 상대로 경이로운 업셋을 일으켰다. 이제 그는 페더급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됐다!"라며 함께 기뻐했다.
한편, 액션 전문 채널 수퍼액션은 지난 11일 오전에 방송한 'UFC 140'의 정찬성 출전 경기가 최고 시청률 1.72%를 기록하며 케이블TV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