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2일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이 올바른 사전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시험할 기회가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부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외무성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전적으로 북한이 올바른 조치를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비핵화 의무를 실행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휴전협정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런 핵심 요소는 주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또 북미간 추가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지만 빨리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3차 북미대화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는 지난 7일 한국 방문 중에도 "북미가 다시 만날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밝혔었다.

    그는 다만 "북한이 올바른 행동에 나선다면 (3차 북미대화가)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거기까지 가지는 않았으며,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중국과의 북핵문제 조율에 대해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전화로 대화했다"면서 "그러나 베이징(北京)에서 직접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한국,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 중인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일본 외무성 고위당국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 의혹 등 폭넓은 현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