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홍준표, 박근혜에 연명···사태파악 못해”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사진)이 8일 홍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한 원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도부 유지를 주장하는 홍준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현 대표직을) 연명시켜 줄 것이라 기대하는지 몰라도 사태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 대표가 지난 달 29일에 이어 전날 의총에서 또 다시 재신임을 물은 것에 대해 “꼼수의 2탄”이라고 꼬집었다.

“소속 의원들이 느낄 절차상, 과정상의 혼란을 이용해 최고위원들의 사퇴가 소수고 그래서 홍준표를 재신임해야 된다는 과정으로 몰고 가는 것은 지난 연석회의 때 박 전 대표가 나오는 게 아니면 자신을 재신임하라라고 했던 것에 이어 꼼수의 2탄”이라는 지적이다.

원 의원은 “10.26 재보선 패배 후 입만 열면 막말로 민심을 이반시키고 디도스 사태가 났는데도 사태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박 전 대표가 홍 대표를 연명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고 했다.

나아가 “지금의 한나라당은 개인적으로는 출세주의, 집단적으로는 영남과 어떤 부자계층의 고정지지층에 의존하고 있다”라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의원들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탈당설을 일단 일축하면서도, 한나라당 변화의 프로세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당이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 내 적대세력과 진보세력의 요구까지 다 끌어안을 수 있는 중도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소위 친박 측근들 몇몇에 둘러싸인 폐쇄적인 모습, 대세론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제는 자기 변화와 희생을 전제로 새로운 정치운동을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전날 유승민, 남경필 의원과 함께 최고위원직을 동반 사퇴한 것과 관련해선 “(친박 핵심인) 유 의원까지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것은 디도스 공격이라는 민주주의 근본에 대한 공격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이것을 의원실 9급비서의 단독범행이니까 지도부는 진상조사도 하지 말자고 하는 무책임함을 보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가 전날 ‘퇴진 불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일부 쇄신파 의원들은 탈당까지 거론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