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중생이 아프면..'으로 정부 비판
  •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61.사진) 스님이 신간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말글빛냄 펴냄)를 통해 정부 정책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책 서문에서 "MB시대 도덕이 무너지고 국민은 깊은 괴로움에 빠져 있다"며 "이 책은 MB시대 중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는 이야기를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책 부제를 '서이독경(鼠耳讀經·쥐 귀에 경 읽기)'이라고 붙이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1장 '허언필망(虛言必亡)'에서 '대통령의 말, 서푼짜리 동전만도 못하다', '몰염치, 파렴치, 후안무치의 삼치가 MB정신' 등 노골적인 용어를 동원해 대통령을 비난했다.

    '무너진 법치 무너진 민생', '국정문란 국기문란' 등으로 이어진 글을 통해서도 비판을 계속했다.

    특히 그는 이 대통령에 대해 '쥐구멍에 물이나 들어가라' '뼛속까지 친미(親美)라니 국산 쥐는 아닌 듯' '차라리 청와교회라고 부르자'고도 했다. 5장 '최악의 대통령'에서는 '전두환보다 나쁜 최악의 대통령' '고소영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국민 편가르기' '알고 보니 전과자에 사기꾼' '투잡 뛰는 MB, 부동산 투기로 나서라' '도곡동, 내곡동 찍고 통곡동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 대해서도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면서 나라 거덜내' 'MB 형제 비선조직 영포회, 국정 농단의 핵심' '조폭이 쓰는 대포폰으로 범죄 은폐한 MB 형제' '최초의 민관 합작 투기는 청와대 작품' '내각은 잡범 집단, 청와대는 우범 집단'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명진 스님은 이런 책을 낸 이유에 대해 "사람 사이에 신뢰가 있고 도덕이 있고 서로 돕고 사는, 살맛 나는 세상이어야 행복한 세상"이라면서 "MB는 그것에 역행했기 때문에 비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임기가 끝나고 봉은사 주지에서 물러난 명진 스님은 봉은사의 직영사찰 전환과 관련해 외압설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