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나라당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왼쪽부터)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각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
한나라당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이 7일 동반사퇴키로 했다.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참패 등으로 불거진 쇄신안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데다, 최근 터진 DDoS 사태 등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동반사퇴함에 따라 지난 7ㆍ4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홍준표 체제'는 사실상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표명했다.
친박계인 유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디도스 사태'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한나라당이 현재의 홍준표 대표 체제로는 위기를 수습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같이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문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절망과 분노 앞에 참담한 마음으로 저희의 잘못을 사죄한다"고 밝혔다.
남경필 최고위원 역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도부 동반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이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어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최고위원 3인의 동반사퇴는 당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서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發露)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지난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에 이어 최근 당 소속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파문이 일면서 지도부 총사퇴론이 제기돼 왔다.
특히 "이대로는 내년 총선은 해보나 마나 필패"라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재창당론, 선도탈당론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 3인의 동반사퇴에 대해 "본인들의 판단"이라면서 "사퇴하고 난 뒤에 보자"며 말을 아꼈다.
홍준표 체제가 무너짐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복귀할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팽배해지고 있다.
새로운 전당대회를 하기에는 내년 총선을 남긴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당 일각에선 박 전 대표와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비대위 구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권파 일각에선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를 통해 최고위원 3명을 추가로 선출해 새 지도부를 구성한 뒤 홍 대표가 박 전 대표에게 전권을 물려준 뒤 물러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