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택시운전자격시험 통과…민생체험 예정
  •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서울택시운전자격시험을 치르고 있다. 김 지사의 이날 시험점수는 68점. 합격선인 60점을 넘었다. ⓒ 뉴데일리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서울택시운전자격시험을 치르고 있다. 김 지사의 이날 시험점수는 68점. 합격선인 60점을 넘었다. ⓒ 뉴데일리

    김문수 지사가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서울택시운전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이미 경기도 택시 자격증은 소지한 김 지사는 지난 2009년부터 2년10개월간 택시를 몰고 경기도 전역을 돌면서 민생체험에 나서왔다. 이번 서울택시 자격증 획득으로 김 지사는 서울에서도 택시 민생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택시운전자격 필기시험은 네 과목을 통틀어 80문항이 출제되며, 총 문항의 60% 이상을 맞혀야 통과다. 김 지사는 2008년 12월 경기도 택시운전면허를 취득해 안전운행(15문항), 운송서비스(15문항) 과목을 면제 받고, 서울시 지리(25문항)와 교통 관련 법규(25문항) 두 과목만 시험을 치렀다.

    점수는 68점. 50문항 중 34개를 맞혀 합격선인 60점을 넘겼다.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지리와 교통 관련 법규 과목은 안전운행이나 운송서비스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데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다”며 “경기도에 이어 서울시에서 택시운전면허를 따는 것은 지자체장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자격증은 경찰청의 응시자 범죄경력조회를 거쳐 열흘 이내에 김 지사가 수령하게 된다.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LPG가스운전교육, 신규채용자교육, 운전정밀검사를 거쳐야 하지만, 김 지사는 경기도 택시운전면허가 있어 자격증만 받으면 서울시에서 바로 택시를 몰 수 있다.

  •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서울택시운전자격시험을 치르고 있다. 김 지사의 이날 시험점수는 68점. 합격선인 60점을 넘었다. ⓒ 뉴데일리

    이날 시험을 마치고 나온 김 지사는 “암기 문제가 많아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한 뒤 “서울·경기가 인접해 있고, 도민들이 서울을 많이 오가고 있어 택시체험을 해보려고 한다”며 시험을 치른 이유를 밝혔다. 경기도와 서울을 택시로 오가는 경기도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도로교통 실태를 직접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이 6월 한 달간 조사한 ‘경기도 택시이용실태’ 자료를 보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승객은 하루 3만6천명으로 도내 전체 1일 택시이용객(121만명)의 3%를 차지한다.

    하루에 경기도와 서울을 버스로 오가는 도민도 도내 전체 1일 버스이용객(470만명)의 10% 가량인 49만명에 이른다. 경기도와 서울시 간 교통문제야말로 도정 최대 현안일 수밖에 없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의 서울시 민생체험은 택시로 서울을 오가는 도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도내 택시체험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서울택시면허를 취득한 후 택시회사와 교섭해 조만간 체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1월 27일 처음 택시운전대를 잡은 김 지사는 지난 10월 23일 오산시에서 한 29번째 택시체험까지 총 3286.7km를 운행했다. 도내 31개 시·군을 모두 돌았다.

    김 지사는 그동안 운행수입으로 총 182만7720원을 벌었고, 178만7천원을 사납금으로 택시회사에 지불했다. 수입 4만720원도 모두 택시회사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