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전 대통령 “방송통폐합은 비상조치, 해소됐어야 … 죄송하게 생각”
  • 1980년 언론통폐합을 주도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31년만에 TBC(동양방송) 통폐합 조치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전(前) 전대통령은 측근인 이원홍 전 문공부장관을 통해 TBC개국 축하 구두 메시지를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관련 내용은 1일 밤 11시20분부터 방송되는 JTBC의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TBC, JTBC로 부활하다-언론통폐합의 진실’ 을 통해 공개된다.

    1965년 개국, 국내 최고의 민영방송으로 인정 받던 TBC는 1980년 11월 30일 신군부에 의해 강제 통폐합됐다.

  • 이 전 장관은 “언론 통폐합 조치의 주역이 전두환 대통령이었으니까 (전 대통령이)언론계가 고통을 겪은데 대해 안쓰럽게 생각한다는 것이고 거기에 대해 말씀하실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5공 퇴진과 함께 방송통폐합이라는 비상조치가 해소돼야한다고 생각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이 언론통폐합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큐 ‘TBC, JTBC로 부활하다’는 또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최대 민영방송 TBC가 KBS에 흡수 통합되는 등 신문과 방송,통신사가 정권에 의해 인위적으로 통폐합되는 과정을 심층 취재해 보도한다.

    한용원 전 보안사 정보처장과 보안사의 보도검열단에서 검열단원으로 활동했던 위영일씨 등을 직접 만나 언론통폐합 과정의 뒷이야기와 당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을 집중 조명했다.

    한 전 처장은 언론 통폐합과 검열 등의 세부 계획을 담은 이른바 ‘K공작계획’이 전두환 대통령 만들기인 ‘King Project’의 일부였다고 증언하고 언론통폐합의 주역으로 지목한 권정달,허문도,이상재씨의 역할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또 1988년 국회 언론청문회 위원장인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와 청문위원으로 참여했던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철ㆍ손주환ㆍ손주항 전 의원등도 인터뷰했다. 정 전 대표 등은 “당시 신군부는 ‘사이비 언론 척결과 재벌의 언론 소유 금지를 위해 통폐합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은 TBC 등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수단이었음이 청문회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JTBC의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TBC, JTBC로 부활하다-언론통폐합의 진실’은 1일 밤 11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