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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채무 위기의 한복판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스페인이 20일 총선을 실시한다.
스페인의 3천600만 유권자들은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현 총리 정부가 경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앞당겨 실시하는 이번 조기 총선에서 의원 350명을 선출한다.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탈리아에 이은 차기 재정위기 위험국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중도우파인 국민당(PP)이 집권 사회당에 압승,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당은 46%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30% 초반에 그친 사회당을 크게 앞질러 압도적인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국민당은 최대 198석까지 얻지만 사회당은 최대 120석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유권자들은 스페인 경제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버블 붕괴로 침체기에 들어선 이후 현 정부의 대처가 너무 늦었고 실업자가 너무 늘었다며 사회당을 외면하고 있다. 사회당은 사파테로 총리가 조기총선을 발표하고 3선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참패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4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대표는 집권 후 연금, 건강보험, 교육 부문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긴축정책을 펼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총선으로 구성되는 새 정부는 재정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공공지출을 대폭 축소하고 강도높은 경제개혁을 포함한 긴축정책과 21.5%인 실업률을 낮추는 정책을 동시에 펼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