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삼 “진보세력 단결, 공산주의 만들려 해”
  • 자유선진당이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과 심대평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진 것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졌다.

    심 대표는 최근 고조되는 당내 반발 기류를 진정시키기 위해 1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의원총회-연석회의를 열었지만 상황이 진정되기는 커녕 갈등만 증폭되고 말았다.

    심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회동에 앞서) 당내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은 절차상 사려깊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앞으로 당내 논의과정을 충분히 거쳐 당 대표가 이런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어 “당내 문제를 당외로 끌고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성명을 낸 의원들에게 불편한 심경을 표시한 뒤 비공개로 회의를 전환하려 했다. 하지만 해당 의원들의 반발로 공개회의는 계속됐다.

  • ▲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김낙성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의원총회-연석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김낙성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의원총회-연석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창수 의원은 “공당의 대표가 대통령과 비밀회동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구태정치이자 부적절하다. 대표가 사과를 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상민 의원도 “가뜩이나 한나라당 2중대라는 의혹을 받는 마당에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정치적 처신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선 의원은 “심 대표 체제 이후 서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 내년 총선 전략 한 번 논의한 적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심 대표는 “나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소통에 앞장서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의원들도 지역구가 바빠서 회의 참석 못한다는 말을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와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논란은 그치질 않았다.

    조순형 의원은 과거 이회창 전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청와대 회동 때 격식을 갖췄다는 사례를 조목조목 소개한 뒤 “대통령이 선진당에 대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청와대로 화살을 돌렸다.

    이인제 의원도 “청와대 정무라인이 정치적 무례를 범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진당이 선명하게 야당성을 강화해 국민이 왜 선진당을 지지해야 하는지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삼 의원은 “진보는 단결해서 공산주의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는 선진당은 사안에 따라 보수와 협력하고, 진보와 보수의 중간에서 국민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