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김영환 조경태, 지역예산 증액 눈치보이자 안랩 예산 삭감 같이 통과시켰다"
  • 강용석 의원이 9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안철수연구소 지원예산 '삭감'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경위는 8일 안철수연구소에 배정된 2012년도 예산안을 백지화하기로 했으나 일각에서 '특정기업을 겨냥했다'는 논란이 일자 이를 재논의키로 했다.

    특히, 예산 삭감이 지경위 소속 강 의원의 지적에서 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강 의원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선 당시, 박원순 후보의 허위학력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박 후보를 지원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안철수연구소 경영 과정의 문제점을 따진 적 있기 때문이다.

  • ▲ 안철수연구소 신축사옥ⓒ
    ▲ 안철수연구소 신축사옥ⓒ

    강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안철수연구소 컨소시엄의 '모바일 악성프로그램 탐지 및 방어기술 개발'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안랩이 기존에 하던 사업을 왜 정부 돈으로 지원해야 하느냐. 이렇게 혈세를 지원받은 기업에서 대주주한테 많이 배당한다면 결국 국가가 안철수 배당금 대준 꼴이 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2년이나 사업을 진행하면서 50억 원을 지원받았는데 성과가 형편없다"고 했다.

    이어 "위 사업은 안랩이 주관하지만 다른 중소기업 두 군데도 포함됐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트리)과 한국전자부품연구원까지 포함된 컨소시엄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는 당연히 국회의원이 지적하고 문제제기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부 예산이 허투루 쓰여 지지 않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예산소위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점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지난 2일 예산소위가 열렸을 때 조경태 예산소위위원장이 이런 지적을 반영하지 않고 예산소위를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8일 오전 열린 예산소위는 김영환 지경위원장, 김진표 원내대표, 조경태 예산소위위원장의 지역예산 증액을 위한 소위였다. 저의 지적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으니 제가 지적한 감액 부분을 슬쩍 끼워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그 후 예산안 의결이 '지경위, 안철수 연구소 예산 전액 삭감'식으로 보도가 나가자 지경위 전체회의 를 다시 열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예산 증액을 위해 예산 소위를 다시 열어 그것만 통과시키기가 눈치 보이니까 제가 지적했던 예산 감액 부분을 같이 통과시켜놓고 이제와 핑계를 되는 파렴치한 작태"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