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돈 때문에···1,500억원대 정부사업이 사실상 이유” 주장 제기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빌게이츠를 만나는 이유는 기부재단 설립 때문이 아니라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제휴사업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지식경제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인 우정사업본부는 2011년 3월부터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인터넷망 분리 사업’(이하 망분리사업)을 추진해왔다.

    망분리사업은 한 개의 PC에서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논리적으로 분리하는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우정사업정보센터 산하 전국 3만5000대 PC를 대상으로 한 국내 공공기관 최대 규모 사업이다.

    KT 주관 하에 안랩과 MS가 공동참여, 지난해 5월 98억원 상당의 계약을 수주했다. 이 중 안랩이 맡은 ‘트러스존’은 총 52억원을 차지하는데 안랩은 MS에 대한 윈도우 라이센스 금액을 포함해 29억원을 지불한 상태다.

    당초 2012년 1월20일까지 망분리사업의 납품이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주관 사업자인 KT의 납품지연과 안랩의 인증 문제로 사업이 완료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강 의원은 안 원장의 미국 방문에 대해 “이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1년에 7억 정도를 기부하는 재단을 만드는데 조언을 구하기 위해 빌게이츠를 찾아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안랩과 MS간 비즈니스를 위한 방문을 포장한 것에 불과한 것 아니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또 “전국의 공무원이 약 100만명인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 약 1천486억의 국가 예산이 안랩과 MS로 흘러가게 되는 셈이다. 잘못된 사업진행으로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