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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는 제주도나 우리나라에서가 아니라 전 세계, 아니 우주에서 제일 예쁜 길입니다. 지금도 소중하지만 앞으로 더 소중한 길이 될 것입니다."
'2011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 참가차 8일 제주를 찾은 국제 구호활동가 한비야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세계 103개국을 가봤고 다닐 만큼 다녔지만 세상에 이런 길이 없다"며 제주올레를 극찬했다.
그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과 강화도를 걷다가 제주에 길을 내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지지했던 것이 엊그제 같다"며 "믿을 수 없을 만큼 짧은 시간에 올레가 많은 것을 바꾸었고, 올레가 생기기 전후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레 1코스 알오름 전망대를 가보고 '우주 제일경'이라는 생각에 '우주 전망대'란 이름을 붙여줬는데, 코스마다 가장 아름다운 경치의 파노라마였다"며 "올레길 중 가장 좋아하는 곳은 곶자왈이며, 9코스 박수기정을 올라가는 '몰질'의 경우는 꿈에서도 나타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길에 관심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이 제주올레에 다녀온 것이 훈장이 될 정도여야 성이 찰 것"이라며 "아름다운 경관뿐 아니라 서명숙 가게의 형제와 동네, 섬과 육지를 끈끈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 제주에 오면 한라산 말고는 별로 갈 데가 없어서 자주 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올레 코스를 다 돌려면 적어도 한 달은 머물러야 한다"며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올레가 생긴 이후로 갑자기 할 일이 많아졌다"고 회상했다.
한씨는 "여행 중 가장 화려한 여행은 돈과 명예 등 계급장을 다 떼고 오감을 사용해 한발 한발 자기 발로 걷는 여행"이라며 "나 역시 걷기 여행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고,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손쉽게 대자연과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걷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면 자전거를 타고 해안을 일주하는 등 우리나라 여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지난 9월 2011∼2014년 임기의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 자문위원으로 임명된 그는 얼마 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국제구호요원자격증 과정의 정식 강사가 됐다. 또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100만권 판매가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저서 역시 변함없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