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홀딩스·SK가스 등서 회계장부·금융거래 자료확보
  • 최태원 회장의 1천억원대 선물투자 손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SK그룹 계열사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8일 오전 6시30분경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옥에 수사관 20여명을 급파했다.

  • ▲ Sk그룹 비자금 조성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8일 그룹본사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사진은 최태원 회장이 모 국제행사에 나와 연설하는 장면.ⓒ뉴데일리 편집국
    ▲ Sk그룹 비자금 조성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8일 그룹본사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사진은 최태원 회장이 모 국제행사에 나와 연설하는 장면.ⓒ뉴데일리 편집국

    검찰은 또 이날 압수수색으로 SK 홀딩스와 SK가스에서 회계장부 및 금융거래 내역 등 SK그룹의 비자금 조성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혐의자료를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SK그룹 전현직 관련자 자택을 비롯한 10여곳에서 동시 압수수색이 실시됐으나 최태원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의 자택은 이번 대상에선 제외됐다.

    특히 검찰은 확보자료 분석을 통해 최 회장 등이 저축은행 불법대출에 연루되고 선물투자 손실을 회사자금으로 충당했는지, 이를 위해 비자금이 조성됐늦지 여부 등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 중인 SK그룹 상무출신 김준홍(46) 씨가 대표인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그룹 계열사들이 2천8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일부가 최 회장 일가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현재 이 자금 중 일부가 1천억 손실을 입은 최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된 단서를 잡고 증거자료 확보에 나섰다. 더욱이 최재원 부회장이 SK그룹 협력사 3곳에 비용을 과다 계상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제기돼 지난 7월 이들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당시 이들 3개사는 불법대출로 영업이 정지된 삼화저축은행에서 70억원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SK그룹 비자금 조성의혹은 엉뚱하게 글로웍스 박성훈(44) 대표의 주가조작 사건 수사로부터 시작됐다.

    수사과정에서 검찰은 박 대표의 주가조작 사건에 김준홍 씨가 공모한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 3월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때 사무실 금고에선 175억원의 수표가 나왔는데 이중 약 173억원이 최재원 부회장 소유로 밝혀지면서 SK그룹은 본격적인 자금추적을 받게 됐다.

    한편 국세청의 SK그룹 세무조사에서 최태원 회장이 선물투자로 1천억원대 손실을 본 것이 드러났으며 SK그룹의 베넥스 투자금의 일부가 최 회장의 투자용도 내지 손실 보전용일 가능성이 거론돼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