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부회장 주도한 듯…최태원 회장 개입여부 조사중중국당국과 공조해 사건열쇠 쥔 역술인 김원홍 소환추진
  •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 손실을 둘러싼 의혹이 총수일가의 회사자금 횡령 및 비자금 조성혐의가 확인되는 상황이다.

    9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SK계열사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천800억원 중 992억원이 횡령된 것이 상당부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 ▲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 손실을 놓고 비자금 조성과 회사자금 횡령, 자금세탁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8일에 이어 9일에도 SK계열사와 관계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뉴데일리 편집국
    ▲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 손실을 놓고 비자금 조성과 회사자금 횡령, 자금세탁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8일에 이어 9일에도 SK계열사와 관계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뉴데일리 편집국

    앞서 18개 계열사는 베넥스에 2천800억원을 투자했고 이중 SK텔레콤, SK가스 등 일부 계열사 투자금 992억원이 베넥스 대표 김준홍(46) 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최태원(51)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은 SK해운 고문출신 역술인 김원홍(50) 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검찰은 이 자금이 1천억원대 손실을 입은 최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8일 SK그룹 계열사 사무실 등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차명계좌를 통한 자금세탁을 거쳐 회사자금을 횡령하는데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48) SK 수석부회장이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 최 회장 역시 깊숙이 개입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검찰은 자금흐름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과 법조계에선 자금세탁과 비자금 조성, 공금횡령 등을 입증할 자금흐름이 확인되면 최 회장 형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베넥스에 투자된 자금 중 나머지 1천800여억원 역시 최 회장의 선물투자 등 개인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검찰은 계좌추적과 함께 압수물들을 분석 중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 수사는 돈을 어디에 썼는지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금의 흐름상 위법소지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검찰은 횡령된 회사자금이 사건해결의 열쇠를 쥔 김원홍 씨에게 흘러갔던 것으로 파악돼 김 씨에 대한 조사를 위해 중국 수사당국과의 공조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김 씨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사항에 대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검찰은 지난 8일에 이어 SK계열사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