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사실 유표 전, 羅 박원순 압도 “패배주의 불식해야”여의도연구소, “총선 필승전략은 경쟁력 있는 인물 수혈”
  •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패배한 결정적인 원인이 ‘1억원 피부관리설’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작성한 보궐선거 패배 원인을 진단한 문건에 따르면 선거일 9일 전에 배달된 부재자투표에서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25개구 전역에서 승리하며 평균 54.7%를 얻어 범야권 박원순 후보(43.7%)를 크게 앞섰다.

  • 이 시점은 박 후보의 병역비리 의혹이 집중 제기된 시점으로 나 후보의 ‘피부과 1억원설’이 본격 유포되기 이전이었다.

    여의도연구소는 박 후보가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한명숙,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얻은 표의 98%를 득표한 반면, 나 후보는 8ㆍ24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의 86.5%에 그친 표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나 후보의 결집력 약화를 가져온 가장 큰 원인이 피부과 허위 사실 유포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여의도연구소는 4월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새로운 인물을 대거 영입하고 고령의원들의 자진 출마포기 등이 필요하다는 요지의 내부 전략 문건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재보선을 비춰봤을 때 최근 급격히 대두되는 한나라당 필패론 속에서도 인물론에서 앞서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여의도연구소는 내년 총ㆍ대선 전략과 관련해 당 혁신작업은 선거승리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일부의 지나친 패배주의와 비관주의도 불식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령의원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물갈이 필요성을 제기한 셈이다.

    여의도연구소는 20대는 포기 대상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어떻게 접근하고 변수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우군화(友軍化)가 가능한 대상이라고 결론지었다.

    또 전략적인 정국 이슈관리와 함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총선에서 선전할 수 있다며 `인물론'을 제시한 뒤 `경쟁력 있는 새로운 인물'의 대대적 영입을 통한 당 이미지 면모 일신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대대적인 외부인사 영입으로 불리한 선거환경을 극복한 15대 총선과 고령의원 20여명의 자진 출마포기 선언 등의 쇄신으로 기사회생한 17대 총선을 전략적으로 벤치마킹하거나 잘 응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두언 여연 소장은 "내년 총선 필승전략은 결국 인물론"이라면서 "누가 봐도 경쟁력 있다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나경원 1억원 피부샵 주장'을 유포한 정봉주 전 의원 등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출연진들에 대해 수사 중이다.

    정 전 의원은 방송과 각종 브리핑을 통해 '나 후보가 1억원 짜리 피부샵을 다닌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은 "다운증후군 딸의 피부ㆍ무릎 노화 치료를 위해 찾은 것이며 그때 몇 차례 피부 관리를 받은 것이며, 관리비용은 500만원여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