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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억원이 아닌 550만원이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나꼼수’와 야권이 제기한 ‘나경원 후보 1억원 피부과 의혹’이 거짓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30일 “해당 병원의 진료 기록을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결과 나경원 전 후보는 지난해 병원을 10차례 찾아 자신과 딸의 피부관리 비용으로 55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해당 병원의 연간 최대 이용 가능 금액은 1억원이 아닌 3천만원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당시 선거를 6일 앞두고 야권 성향의 주간지인 <시사인>은 회원 ㄱ씨의 말을 인용,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 골목에 자리한 피부관리 전문 의원 ‘ㄷ 클리닉’에 다녔는데 이 클리닉의 회비는 1인당 연간 1억원 선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당장 야당 측은 나 후보를 ‘신종 귀족후보’라고 낙인 찍었다.
<시사인>에서 근무하는 주진우 기자와 다른 ‘나꼼수’ 패널들 역시 이러한 보도를 앞세워 나경원 후보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나아가 ‘나꼼수’는 나 후보의 성형 의혹까지 함께 제기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후보는 야권을 향해 “엄마로서 결코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제 딸아이의 문제까지 그들은 저를 공격하기 위해 이용했다. 정치판에 들어오면 어쩔 수 없겠지 하고 참아도 봤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나 후보는 “다운 증후군 딸의 피부 관리를 위해 치료비로 500만원 정도를 냈다”고 구체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권 성향의 언론들은 “나경원 후보가 딸 아이를 팔아 변명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결국 나경원 후보는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약 7% 차로 패했다. 마치 제2의 ‘김대업 사건’을 보는 듯 했다. 지난 2002년 김대업은 병역 의혹을 내세워 이회창 후보를 대선에서 낙선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선거에서 패한 나 후보 측은 선거가 끝난 직후 허위사실을 보도한 <시사인> 기자와 ‘나꼼수’ 패널을 경찰에 고발했다.
그리고 사실이 밝혀진 현재, 경찰은 이들의 처벌을 검토 중이다.
한편, ‘나꼼수’의 계속되는 거짓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나꼼수’는 최근 BBK 허위사실 유포로 수감 중인 정봉주 전 의원의 ‘거짓 편지’ 논란을 일으켰다.
나꼼수는 지난 11일 수감 중인 정 전 의원의 편지가 교정 당국의 검열에 막혀 발송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국이 정 전 의원 편지를 검열한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정 전 의원이 편지를 부쳐달라고 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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