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0일 수능을 앞둔 자녀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는 학부모들과 당사자인 수험생을 위해 전설 속 인디언들의 '걱정 인형'이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서울형 사회적기업인 '김경원 돈워리컴퍼니'는 과테말라 고산지대 인디언들의 전설에 등장하는 '걱정 인형'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롭게 재탄생시켰다고 서울시가 8일 소개했다.

    걱정이 많아 잠을 못 이루는 아이들에게 과테말라 인디언들은 손수 만든 인형을 쥐어 주며 "인형에게 걱정을 말한 뒤 인형을 베개 밑에 두고 자면 자는 동안 그 걱정을 인형이 대신해줘서 푹 잘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김경원 돈워리컴퍼니는 시가 운영하는 강남창업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7월부터 사업을 해왔고 올해 6월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이후 판매수익금으로 네팔, 인도, 필리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제3세계 5개국 어린이들에게 축구공을 선물하고 있다.

    걱정 인형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dontworryworry.com)에서 주문할 수 있고 이용자들끼리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할 수 있는 게시판도 마련돼 있다.

    인형은 주문자가 게시판에 올리는 걱정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며 각자의 걱정에 맞는 실감과 철사 등을 활용해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한 세트의 가격은 배송비를 포함해 1만원이며 걱정인형 5개, 걱정인형 설명서, 걱정인형 주머니가 함께 배송된다. 간곡한 내용의 걱정을 올리는 주문자에 한해 주인장의 짤막한 손 편지도 배달된다. 배송은 수작업이라 7~8일 정도 걸린다.

    돈워리컴퍼니의 김경원(28) 대표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걱정은 나누면 반이 된다. 걱정인형이 수능을 치르고 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는 수험생들과 학부모의 걱정을 반으로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금액이지만 지금까지 743만원어치를 판매했다"며 "수능을 앞두고 걱정인형의 판매가 늘어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도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